울산서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 퍼진다…‘방역 비상’
  • 박치현 영남본부 기자 (sisa518@sisajournal.com)
  • 승인 2021.03.12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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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나 ‘변이주 확인’은 아직 유전자 검사 중

울산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추가로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울산시는 지역 1021, 1024, 1025번 등 3명이 영국 변이주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로써 영국발 변이바이러스 관련 감염자는 44명으로 늘었다.

1024번과 1025번 확진자는 지난달 12일 부산 조부모 집을 방문해 타지역 확진자와 접촉했다. 이후 울산으로 돌아와 가정관리사인 1021번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했다. 이 확진자는 다른 2명보다 증상발현이 빨라 먼저 확진자가 됐다.

울산에서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잇따라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울산시
울산에서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잇따라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울산시

방역당국은 가족모임발 첫 확진자에게서 변이주가 검출됨에 따라, 이들 3명도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로 간주해 그에 준하는 조치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들은 1인실 격리를 원칙으로 하고, 격리 해제 때는 24시간 간격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2회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한다. 

울산시는 남성 A씨가 울산 사우나와 부산 장례식장 발 감염 사태의 연결 고리일 것으로 의심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A씨가 부산 장례식장에 다녀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코로나19에 걸렸다가 나았는데, 아내에게 바이러스를 옮겼고 아내가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사우나에 가서 전파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시는 역학적 연관성을 찾기 위해 지난 10일 A씨를 다시 검사한 결과 음성이었다. 또 마지막으로 변이 바이러스의 흔적을 찾기 위한 검사를 실시했지만, 흔적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사우나 확진자의 첫 증상이 나타난 날과 장례식장 확진자와 접촉 여부를 고려할 때 두 집단 사이 관련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여태익 울산시 감염관리과장은 "확산 패턴이나 양상을 보면 거의 같은 양상을 보이고 있고, 전에 없던 양상이다“고 말했다.

울산 북구 사우나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확진자가 42명으로 늘어났다. 북구청이 확산세를 꺾기 위해 특별 방역카드를 꺼냈다. 지역 내 모든 어린이집 190여 곳에 대해 오는 16일까지 임시 휴원하고, 체육시설과 사회복지시설도 휴관하도록 행정조치를 내렸다. 이와 함께 '24시간 방역 특별단속반'을 꾸려 다중이용시설의 방역수칙 위반이 확인되면 2주간 집합금지 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이동권 북구청장은 "이번 집단감염은 우리에게 방역수칙 준수의 중요성을 다시금 알려주고 있다. 촘촘한 방역망을 구축했다 하더라도 구멍이 생길 수 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9634명(11일 18시 기준)으로 집계돼 전체 접종 대상 시민(79만4759명)의 1.21% 접종률을 보였다. 접종 후 이상 반응을 일으킨 접종자는 282명으로 나타났다. 이들 모두 경미한 발열, 근육통, 피부발진 등 일반적인 증상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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