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토론회 앞두고 안철수vs김종인 ‘충돌’…安 “김종인, 날 모욕”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1.03.1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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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말싸움 못해도 말 못하진 않아…김종인, 도 넘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단일화 비전발표회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시사저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단일화 비전발표회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는 모습 ⓒ 시사저널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토론도 못 하는 사람”이라며 자신을 혹평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야권 단일화 파트너를 모욕한, 도를 넘어선 이적행위다”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안 후보는 16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김 위원장의 악평이 언짢았나”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우선 저는 말싸움을 잘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말을 못 하는 사람은 아니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안 후보는 “그동안 김 위원장이 정치권 대선배고 야권단일화 파트너이기에 예의를 계속 갖췄는데 어제는 좀 도를 넘으셨다”며 “어제 말씀은 야권 단일화 파트너에 대해, 또 야권 지지자 전체에 대해 모욕하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단일화 효과를 없애시려고 하는 것”이라며 “오히려 박영선 후보나 문재인 대통령께는 아무 비판도 안 하고 파트너에게 도를 넘는 말씀하신 것은 이적행위로 앞으로는 그런 말씀 안 하시면 좋겠다”고 경고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제113주년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식에서 "위대한 여성, 함께하는 대한민국!" 문구를 펼쳐보이는 모습 ⓒ 시사저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제113주년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식에서 "위대한 여성, 함께하는 대한민국!" 문구를 펼쳐보이는 모습 ⓒ 시사저널

아울러 안 후보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측에서 일부러 단일화 판을 깨려고 한다는 의심을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후보 뒤에 상왕(上王)이 있는 것이 아닌가”라며 김 위원장을 겨냥했다. 그는 지난 12일 단일화 실무협상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파행한 것과 관련해 “실무협상팀이 만나기 전에 먼저 후보들이 두 번 만나서 여론조사 빼고 모든 것을 합의했지만 정작 실무협상장에 가보니까 국민의힘이 (후보 합의 내용을) 인정하지 않았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안 후보는 ‘안철수로 야권 단일화가 되면 분열을 잉태할 것’이라고 말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서도 정면 반박했다. 안 후보는 자신이 서울시장에 당선되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합류하는 구상에 대해 “큰 야권 통합을 이루려는 것”이라며 “중도층과 무당층, 20대, 30대, 윤 전 총장을 포함해 더 큰 2번을 만들어야 야권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야권 단일화를 앞두고 불편한 감정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전날(15일) 첫 선대위 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안 후보를 겨냥해 “토론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사람은 서울시장 후보가 될 수 없다”고 혹평했다. 또 “(안 후보가) 당명도, 기호도 쓰지 말자는 무식한 소리를 한다”며 쓴소리를 냈다. 

한편 양측은 이날 야권 단일화를 위한 첫 TV토론에서 맞붙는다. 17~18일에 걸친 여론조사와 19일 단일후보 선출을 앞두고 열리는 처음이자 마지막 토론 대결인 만큼, 치열한 토론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토론회는 신율 명지대 교수 사회로, 모두발언과 사회자 공통질문, 주도권 토론과 자유토론, 마무리 발언 순으로 진행된다. 채널A 주관으로 열리며 이날 오후 5시30분부터 80분간 주요 방송사를 통해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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