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계열사들 연이어 박찬구 회장 지지 선언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1.03.1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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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계열사 소속 6개 노조 “실력 행사도 불사”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왼쪽)과 박철완 금호석화 상무 ⓒ연합뉴스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왼쪽)과 박철완 금호석화 상무 ⓒ연합뉴스

금호석유화학 '조카의 난'이 한창인 가운데 그룹 계열사 노동조합들이 연이어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을 지지하고 나섰다. 노조들은 박철완 금호석화 상무의 경영권 장악을 막기 위해 실력행사도 불사하겠다는 경고장을 날렸다.

금호미쓰이화학과 금호폴리켐 노조는 16일 공동성명서를 내고 “박 상무의 금호석유화학 장악 시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박 상무는 과거 금호그룹 분쟁에서 박찬구 회장이 쫓겨난 틈을 노려 입사한 뒤 경영부실에 대해 책임지기는커녕 이제 와서 아전인수격으로 그룹을 통째로 삼키려 한다”고 주장했다.

두 노조는 “10여년 전 박삼구 전 회장의 무모한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인수로 결국 금호그룹은 갈갈이 찢겨 나갔고, 화학 2개사 노동자 및 금호석화 노동자들이 그 부실에 대한 책임을 감당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들 노조는 이어 “그들은(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 상무) 그룹 재건의 명목으로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멀쩡한 금호미쓰이화학을 경쟁사에 매각하려고 실사까지 시도했다”며 “뿐만 아니라 경영부실에 책임을 지기는커녕 금호폴리켐의 주요 자산까지 매각을 계획해 자신들의 배만 불리려고 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또 “결국 박철완 상무는 그들이 금호석화그룹의 공중분해를 추진하는 동안 그들 편에 서서 우리 노동자들의 삶을 위태롭게 했고 우리 화학 2개사와 노동자들은 희생양으로 전락할 뻔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금호석유화학 3개 노조(여수공장·울산수지공장·울산고무공장)와 금호피앤비화학 노조도 박 회장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금호피앤비화학 노조는 지난 15일 입장문을 내고 “코로나19 시대에 사상 유례없는 실적을 내고 있는 건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꾸준한 증설을 통해 회사의 경쟁력과 가치를 높인 현 경영진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며 “기업·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금을 올린다는 명분을 앞세워 박 상무가 30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챙기게 되는 건 경영보다는 배당금에 목적이 있는 게 아닌지 강한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또 금호석유화학 3개 노조는 지난 10일 공동 성명을 통해 “회사가 승승장구하고 있는데 말도 안 되는 주주제안과 사리사욕을 위한 경영권 분쟁으로 회사를 흔들고 있다”며 “회사를 위기로 몰아가는 박 상무에 대해 노조는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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