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시장, 오세훈 후보 비판…“수도권매립지 연장 막아낼 것”
  • 이정용 인천본부 기자 (teemo@sisajournal.com)
  • 승인 2021.03.31 17: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시장 후보 자질 의심스러워…생각의 전환 필요”

박남춘 인천시장이 31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오 후보가 수도권매립지를 사실상 연장해 사용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인천시 제공.
박남춘 인천시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박 시장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인천시와 300만 시민이 내딛은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도, 되돌리지도 않을 것”이라며 “누구든 이를 막으려 한다면 단호히 뚫어낼 것이다”고 밝혔다. 

이는 오 후보가 지난 30일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에서 “현재 서울시내에 쓰레기를 매립할 장소가 없다. 따라서 협의를 잘 하는 수밖에 없다”며 “인천의 쓰레기 매립지가 그동안 잘 운영돼 왔는데 인천시가 난색을 표하면서 지금 상황이 매우 급박해졌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오세훈 후보의 답변은 답답함을 넘어 자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한마디로 ‘매립량을 줄이기 어렵고, 서울시내에 쓰레기를 매립할 장소가 없으니 쓰던 대로 계속 쓰겠다’는 이야기로 구태적인 인식수준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 쓰레기 정책이 ‘발생지 처리 원칙’을 기본으로 함에도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 당연한 원칙조차 지켜지지 않아 인천과 인천시민은 고통 받아왔다”며 “인천은 더 이상 서울, 그리고 수도권을 위한 희생양이 아니다. 2021년에 걸맞는 오 후보의 생각의 전환과 정책 변화를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인천시는 서구에 들어선 수도권매립지를 2025년까지 종료시키고 영흥도에 인천시민들만 사용하는 독자적인 자체 매립지 ‘인천에코랜드’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서울시와 경기도는 2025년 이후에도 수도권매립지를 사용할 수 있는 합의 조항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