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암 2위 ‘자궁경부암’, 조기진단·치료로 완치 가능성 높아
  • 서지민 디지털팀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4.0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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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V 백신 접종으로도 예방효과 70% 수준

자궁경부암은 전세계적으로 여성에게 발병하는 암 중 두 번째로 흔한 암이다. 국내의 경우 자궁경부암 발생률 수준은 10만 명당 14.1명이고, 사망률은 10만 명당 3.8명 수준이다. 중앙암등록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2910명이 매해 새롭게 자궁경부암을 진단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궁경부암은 정기검진 및 백신 접종 등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다. ⓒFreepik 벡터=pikisuperstar
자궁경부암은 정기검진 및 백신 접종 등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다. ⓒFreepik 벡터=pikisuperstar

자궁경부암이란?

자궁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자궁의 약 4분의 3을 차지하는 체부(몸 부분)와 질로 연결되는 경부(목 부분)가 있다. 자궁경부암은 자궁의 목 부분인 자궁 경부에 발생하는 암이다.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은 ‘인유두종 바이러스’(HPV)다. HPV이 원인인 경우가 70%에 달한다. HPV 감염은 일찍 성관계를 시작한 경우, 성관계를 가진 사람이 여럿인 경우, 사회·경제적 상태가 열악한 경우에 위험성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분만 횟수, 감염, 본인 및 상대방의 위생 상태, 흡연 등도 원인 인자다. 

자궁경부암은 20세 이전에는 발병이 드물고, 30세 이후부터는 발병률이 증가해 50대에 정점에 이른다.

자궁경부암은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 암이 진행되기 시작하면, 출혈성 증상이 가장 먼저 나타난다. 그러나 이 역시 경미한 경우가 많고, 암이 상당히 진행된 이후에도 출혈이 없을 수 있다. 병이 많이 진행되면 분비물에서 악취가 나며, 또 암이 자궁경부의 앞뒤로 퍼지게 되면 방광과 직장에 불쾌한 느낌을 줄 수 있다. 통증은 자궁경부암 말기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정기검진’으로 조기발견·치료가 필수

자궁경부암의 기본적인 검사는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다. 세포진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된 경우 질확대경 검사, 조직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게 된다. 

세포에 이상이 있다고 곧바로 암인 것은 아니다. 자궁경부암은 오랫동안 진행되는 암으로, 자궁경부 세포의 경도이형성증의 15%가 7년 후 상피내암으로 진행되고, 이중 50~60%가 14년 후 미세침윤암으로 진행되며, 미세침윤암이 3년 이상 경과하면 임상적인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한다고 알려져 있다.

즉, 세포진 검사를 통해 조기에 이상을 발견하고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자궁경부암 1기로 발전하기 전의 환자의 5년 생존율이 약 90%에 달한다. 그러나 2기 진행 시 64~80%, 3기는 24~50.7%, 4기는 0~3.9%로 낮아지게 된다.

현재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만 20세 이상의 여성을 대상을 2년에 1번씩 무료로 정기검진을 제공하고 있다. 출생연도가 짝수로 끝난다면 짝수 해에, 홀수로 끝난다면 홀수 해에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으면 된다.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를 받을 수 있고, 소요시간은 20분 내외, 비교적 간단하고 통증이 없다. 자궁경부암 검진은 보통 1년에 한 번씩 하는 것을 권고한다. 

 

HPV 백신 맞으면 충분히 ‘예방’ 가능

다행인 점은 자궁경부암은 암 중에서 예방이 쉬운 편에 속한다. 주요 원인 인자가 상대적으로 명백해 예방법 및 대처법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자궁경부암은 백신 접종에 따른 예방 효과가 무척 높다. HPV 백신을 맞으면 전체 자궁경부암의 약 70%에 대한 방어 효과가 있고, 자궁경부암을 가장 잘 일으키는 16 및 18형 HPV에 대한 효과는 거의 100%에 가깝다. 즉, 제때 백신 접종만 이루어진다면 자궁경부암은 충분히 예방이 되는 질환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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