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녀 살인범’ 김태현, 사이코패스일까…프로파일러 이틀째 면담
  • 서지민 디지털팀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4.0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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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파일링 통해 ‘사이코패스’ 여부 확인 및 범죄 동기 규명 집중
9일 검찰 송치하며 ‘포토라인’에서 기자 질문 받아
3월23일 서울 노원구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살인 피의자 김태현(24)이 범행 직전 노원구의 한 PC방을 찾은 모습 ⓒ연합뉴스
3월23일 서울 노원구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살인 피의자 김태현(24)이 범행 직전 노원구의 한 PC방을 찾은 모습 ⓒ연합뉴스

‘사이코패스’ 가능성이 제기되는 ‘노원 세 모녀’ 살인 사건 피의자 김태현(24세)을 프로파일러가 이틀째 면담하고 있다. 프로파일러는 그가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졌는지, 범행 동기는 무엇인지 규명하는 데 주력하는 중이다.

7일 김씨와의 면담에 투입된 프로파일러 4명은 범행 동기 규명에 집중하면서, 김씨가 내놓은 진술의 진위 여부를 검증한다는 방침이다. 김씨가 범행은 인정했지만, 동기에 대해서는 좀 더 면밀한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씨가 세 모녀 중 큰딸인 A씨를 스토킹한 정황은 드러났지만, 관계를 보여주는 객관적 물증이 적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프로파일러들은 전날부터 투입돼 김씨에게 구체적 진술을 이끌어내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신뢰관계 형성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범죄심리전문가들은 김씨가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전날 라디오에서 “이틀씩이나 현장에 머물러 그 집 냉장고를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지냈다. 일반적 행동 패턴과는 상당히 달랐다”며 “사이코패스일 개연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사이코패스 여부를 판단하는 검사 항목은 상당히 많아 흉악범죄자라고 해서 무조건 사이코패스인 것은 아니다”라며 “수사에 필요한 분석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달 23일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모녀 관계인 여성 3명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김씨는 범행 후 피해자의 주거지에 머물며 냉장고에서 술과 음료를 꺼내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김씨는 온라인 게임을 통해 알게 된 A씨가 만남과 연락을 거부하자 앙심을 품었다고 진술했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A씨를 집요하게 스토킹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이전에도 성범죄를 포함한 전과 3건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지난달 10일 통신매테 이용 음란죄로 벌금 200만원을, 지난해에는 여자 화장실에 몰래 들어가 다중이용장소 침입죄로 벌금 200만원을 각각 선고받았다. 미성년자인 2015년에도 모욕죄로 벌금 3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기도 했다.

경찰은 9일 김씨를 검찰에 송치하며 수사 결과를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5일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의 신상 공개 결정에 따라 김씨는 송치될 때 포토라인에 서게 된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얼굴이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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