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내리 3선 텃밭’ 구로 지킬까…오세훈, 광진서 총선 패배 설욕할까
  • 박창민 기자 (pcm@sisajournal.com)
  • 승인 2021.04.0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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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 개표 때 눈여겨봐야 할 핵심 지역구는
4·7 재보궐 선거운동 첫날인 3월25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구로구 구로디지털단지 지플러스타워 앞에서 열린 유세 출정식에서 연설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4·7 재보궐 선거운동 첫날인 3월25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구로구 구로디지털단지 지플러스타워 앞에서 열린 유세 출정식에서 연설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투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광진구와 구로구 지역의 표심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두 지역 모두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데다 박영선 민주당 후보,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인연 깊은 지역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승패를 떠나 해당 지역의 승패는 두 후보에게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서울 구로구는 박 후보의 오랜 텃밭이다. 박 후보는 2004년 열린우리당에 입당해 17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이후 서울 구로을에서 내리 3번을 이겨 4선에 성공했다. 이 때문에 박 후보는 ‘구로 박’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지난 6일 한 커뮤니티에 “여러분의 구로 박, 박영선입니다”라며 “여러분을 믿고 여기까지 왔다. 함께 승리하자”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만큼 자신의 지역구인 구로구에 애착이 강하다는 의미로 보인다.

광진구 역시 민주당의 전통적인 지역구로 꼽힌다. 오 후보는 지난 21대 총선 당시 광진을에 출마했다가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패배했다. 특히 광진을은 추미애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선을 한 지역이다. 지난 24년간 단 한 번도 야권 후보가 광진을에서 당선하지 못한 지역이기도 하다.

오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광진구에 심혈을 기울었다. 지난 6일 선거 마지막 날 오 후보는 광진구에서 선거 유세를 시작했다. 오 후보는 광진구를 선택한 이유를 “지역구 주민들에게 인사하는 차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광진구에서 반드시 승리한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두 지역의 선거 결과에 따라 두 후보의 희비도 엇갈리게 된다. 구로구가 박 후보의 오랜 지역구인 만큼 구로구에서 패할 경우 정치적으로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반면 오 후보가 광진구에서 이길 경우 지난해 21대 총선서 광진을에서의 패배를 설욕할 수 있게 된다. 게다가 광진구의 승리는 오 후보의 정치적 부활을 상징하기도 한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오후 서울 광진구 아차산역 앞에서 열린 '청년마이크' 현장을 방문,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오후 서울 광진구 아차산역 앞에서 열린 '청년마이크' 현장을 방문,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선거에서는 ‘강북벨트’의 선거 결과도 주목된다.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 일대는 전통적으로 여당 강세 지역으로 꼽힌다. 현재 구청장 전원이 민주당 소속이고, 지난해 총선 때도 용산을 제외하고 모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이를 의식한 듯 박영선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동안 강북지역을 여러 차례 방문하며 표심을 다져왔다.

오 후보도 첫 유세지와 마지막 유세지로 강북벨트를 택하면서 열세 지역에 공을 들였다.  유세 첫날 강북 지역 9개 자치구에서 선거 운동을 벌였으며, 특히 이 지역을 방문할 때마다 재건축·재개발 등 부동산 민심을 파고드는 발언으로 표심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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