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서울·부산 재보선 참패…박영선 “깊은 성찰의 시간 갖겠다”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04.0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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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 서울시 25개구 싹쓸이 압승…“산적한 과제 빠르게 해결할 것”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참패한 것으로 예측되었던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7일 밤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힌 뒤 당사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참패한 것으로 예측되었던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7일 밤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힌 뒤 당사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여권은 '대선 전초전' 성격을 내포하고 있는 4·7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하면서 내년 정권 재창출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 결과에 대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는 "결과를 겸허하게 수용한다"고 전했다.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종 57.50%를 득표하며 39.18%에 그친 박영선 후보를 18.32%포인트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부산에서도 박형준 부산시장이 62.67%로, 김영춘 후보(34.42%)를 더블스코어에 가까운 차이로 이겼다.

오 시장은 서울시 25개 자치구를 전부 싹쓸이하며,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서초구를 제외한 24개 자치구에서 이긴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특히 강남구에서는 73.54%로 박 후보의 24.32%보다 3배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8일부터 곧바로 시장직을 수행하게 된 오 시장은 "산적한 과제를 능수능란하게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해 고통 속에 계시는 많은 시민을 도우라는 지상 명령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당선 소감을 전했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갖은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고 성원을 보내주신 시민을 섬기는 좋은 시정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재보선 결과 당선된 오세훈(왼쪽)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의 모습 ⓒ연합뉴스
재보선에서 승리한 오세훈(왼쪽)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 ⓒ연합뉴스

한편 이번 선거는 공휴일이 아니었음에도 투표율이 서울 58.2%, 부산 52.7%의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광역단체장 재보선 투표율이 5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특히 보수성향이 강한 서초·강남·송파 '강남 3구'는 투표율이 60%를 넘었다.

일각에선 민주당 전임 시장들의 성추문으로 보궐선거가 이뤄진 상황에서 부동산 시장 안정화 실패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사태까지 겹치면서 정권심판론이 위력을 발휘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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