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살리고 떠나는 김종인 “정권교체 기반 만들었다”
  • 박창민 기자 (pcm@sisajournal.com)
  • 승인 2021.04.0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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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비대위원장 취임해 10개월만에 퇴임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퇴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퇴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 10개월 만에 국민의힘을 떠났다.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압승으로 이끈 만큼 김 위원장은 약속대로 자연인으로 돌아갔다.

김 위원장은 8일 오전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재보궐선거에 승리함으로써 정권교체의 최소한 기반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이제 자연인의 위치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을 맡았던 이유는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폭정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민주주의 위기를 수습하려는 소임을 받게 됐다. 그때 약속했던 것은 국민의힘이 다음 대선을 치를 수 있을 만한 여건을 확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을 향한 쓴소리도 남겼다. 그는 “지난 2년간 국민의힘은 혁신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아직 부족한점 투성이다”라며 “가장 심각한건 내부 분열과 반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욕심과 갈등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고 언제든 재현될 조짐이 보인다”며 “내실보다 명분에 치중하는 정당은 미래가 없다. 국민의힘이 많이, 빨리 변화해 국민의 마음 깊숙이 다가갈 수 있길 소망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직을 내려놓는 건 지난해 6월 취임한 지 10개월 만이다. 그간 김 위원장은 재·보선 이후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수차례 밝혀왔다. 김 위원장의 빈자리는 주호영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으로 채울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김 위원장의 기자회견 직후 의원총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앞으로 진행될 원내대표 선거와 전당대회와 관련된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김 위원장도 의원총회에 참석해 당 의원들에게 인사와 당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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