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선되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거운동 기간 동안 오 시장에게 불리한 인터뷰를 여러차례 진행해 야권으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김어준은 선거 직후 해당 방송이 위기를 맞았다고 언급하며, 아예 방송 성격을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를 드러냈다. 특히 제작진이 벌써 진행자를 교체하려 한다며 뼈 섞인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김어준은 8일 자신이 진행하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해 "10년 동안 무직으로 고생하시다가 10년 만에 돌아오셨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 결과에) 우리 '뉴스공장'이 존폐 위기에 있는 것 아니냐"면서 "만약 2번 후보(오세훈)가 당선되면 우리는 프로그램 색깔도, 완전히 코너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형준 부산시장을 언급할 때 "바경준 후보 캠프도 나오나요?"라고 말했다가 다시 "박형준 후보"라고 정정하기도 했다. 이어 "제 발음이 안 좋다고 밖(제작진)에서 타박하기 시작했다"라며 "벌써 나를 버리려고 그런다"고 농담을 던졌다.
김어준은 이번 선거 양상에 대해 "보궐선거 (서울시장) 임기가 1년밖에 안되지만 숫자가 임팩트 있다"며 "이렇다는 얘기는 진보 지지층은 (투표장에) 안 나왔다는 얘기"라고 평가했다. 이어 여당의 패배 요인에 대해 "결집도를 보면 보수 지지층은 결집해서 투표율을 높였다"라며 "투표율 50% 이하여야 민주당이 유리했다"라고 분석했다.
앞서 5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는 익명의 출연자들이 나와 오 시장의 '생태탕 집 방문 의혹'과 박 시장의 '엘시티 특혜 분양 의혹' 등을 일방적으로 저격하는 인터뷰를 했다. 당시 익명의 출연자들은 방송을 통해 "(생태탕 집에 명품 신발을 신고 온 오 시장을) 기억한다", "(박 시장 측으로부터) 5000만 원을 받았다" 등의 발언을 일방적으로 쏟아냈다. 이에 국민의힘 측은 해당 방송에 대해 "공영방송이 아니라 민주당의 나팔수"라고 저격하기도 했다.
한편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세훈 시장은 최종 57.50%를 득표하며 39.18%에 그친 박영선 민주당 후보를 18.32%포인트 차로 누르고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부산에서도 박형준 시장이 62.67%로, 김영춘 민주당 후보(34.42%)를 더블스코어에 가까운 차이로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