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후폭풍 시달리는 김어준…“방송폐지 요구” 청와대 청원까지
  • 김서현 디지털팀 기자 (seoh298@gmail.com)
  • 승인 2021.04.09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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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당선 후 폐지 여부 관심 쏠렸으나 서울시장 힘으로는 폐지 어려워
ⓒ교통방송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선되면서 교통방송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시장이 직권으로 방송 프로그램을 폐지할 수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논란은 더욱 커졌다. 해당 프로그램을 폐지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한 상황이다.

9일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는 “김어준 편파 정치방송인 교통방송에서 퇴출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김어준은 대놓고 특정 정당만 지지하며 그 반대 정당이나 정당인은 대놓고 깎아 내리며 선거나 정치에 깊숙히 관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방송인 김어준씨는 8일 오전 뉴스공장을 진행하면서 “막방(마지막 방송)이길 바라는 사람이 많을 텐데 그게 어렵다”며 “저의 의지나 뉴스공장 의지나 TBS의 의지가 아니다. 시장 시절 오세훈 덕”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서울시장 시절 TBS를 서울시홍보방송으로 인식해 개입이 많았다. 시장 영향력으로부터 독립되도록 구조가 꾸준히 만들어져 TBS가 재단으로 독립했다”고 주장했다.

TBS는 지난해 2월 서울시 산하기관에서 독립재단 ‘서울시미디어재단 TBS’로 바뀌었다.

현실적으로 오 시장은 TBS와 뉴스공장에 전적인 관여가 어렵다. 방송법에는 누구든지 방송 편성에 관해 어떤 규제나 간섭을 할 수 없다고 명시돼있다. 아울러 서울시 예산으로 출연금이 지원되기는 하나 독립된 재단법인이기 때문에 오 시장의 인사권도 미치기 어렵다.

예산편성을 두고 씨름할 수도 있으나 예산 확정에는 서울시의회 심의·의결이 필요하다. 현재 서울시의회 시의원 109명 중 101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기 때문에 예산 축소도 기대하기 어렵다.

앞서 김씨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기간 동안 이른바 ‘내곡동 생태탕 식당’ 주인 일가와 인터뷰를 전하며 계속해서 논란에 휩싸였다. 오 시장은 선거기간 동안 TBS에 대한 예산 지원 중단 가능성을 시사하며 “김어준씨가 계속 진행해도 좋으나, 교통정보만 제공하라”고 말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7일 뉴스공장에 대해 1월1일부터 4월5일까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35건, 선거방송심의위원회에 20건 등 총 55건의 심의를 신청했다. 대부분이 여당 측 인사에 유리한 내용만을 내보내 편파적이었다는 주장이다.

방송인 김어준 ⓒ연합뉴스
방송인 김어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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