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던 與초선의원들, 개혁 목소리 냈다
  • 서지민 디지털팀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4.0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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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 50여 명 토론회…“청와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은 인사”
오전엔 2030 초선의원들 기자회견 열어 당 ‘정면비판’
오영환·이소영·장경태·장철민·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월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2030의원 입장문’을 발표하며 4·7 재보궐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며 사과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영환·이소영·장경태·장철민·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월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2030의원 입장문’을 발표하며 4·7 재보궐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며 사과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4·7 재·보궐선거 참패를 겪은 더불어민주당의 초선의원들이 당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당의 전면적 쇄신 방안을 강조하며, 청와대의 인사까지 지적했다.

민주당 초선의원들은 9일 오전 여의도에서 모임을 갖고 선거 참패에 대한 원인 분석과 함께 당의 쇄신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는 두 시간 가량 자유토론 형식으로 진행됐다. 민주당 초선의원 81명 가운데 50여 명이 참석한 큰 규모의 토론회였다.  

고영민 의원은 회의 시작에 앞서 “선거 결과는 당 지도부와 정부에 더 큰 책임이 있지만, 우리도 그 일원으로 반성할 것이 있다”며 “우리도 당을 개혁할 의무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자리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자유토론에서는 “검찰개혁이라는 블랙홀에 빠져 민생을 소홀히 했다”, “청와대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은 인사를 했다”, “새로운 지도부 선거나 대선에도 초선들이 도전해야 한다”는 등의 발언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민 의원은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당 지도부가 결정하는 대로 따라가는 것이 아닌, 81명의 초선의원들이 추진하고 싶은 개혁과제를 논의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21대 국회에서 민주당에는 초선의원들이 대거로 입성했지만, 지금껏 일부 강경파를 제외하고는 전면에 나서는 경우가 드물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초선의원들이 당 지도부에 너무 ‘순응적’인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어 왔다.

그러나 이번 선거 참패를 계기로 민주당의 초선의원들의 목소리는 앞으로 더욱 커질 양상이다. 이날 민주당의 20~30대 의원 5명은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전면으로 당을 비판하기도 했다. 

오영환·이소영·장경태·장철민·전용기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개혁의 대명사라고 여겼지만, 그 과정에서 국민들은 분노하고 분열한 것은 아닌지 반성한다”며 “검찰개혁에 많은 국민들이 공감했지만, 추미애-윤석열 갈등으로 국민의 공감대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보선을 치르게 된 원인이 민주당 공직자의 성비위 문제였음에도 당헌·당규까지 바꾸며 후보를 내고, 피해자에 대한 사죄도 없었다”며 “지난 1년간 우리 청년의원들은 지도부의 판단에 따르며 국민 대표로서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앞으로는 국민을 대변하는 주체세력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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