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훈탁 위덕대 교수 ”5·18 폭도들 총질 사건“ 왜곡 강의 물의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sisa3@sisajournal.com)
  • 승인 2021.04.09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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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덕대 ”상당히 부적절한 발언…5·18 유족에게 사과“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과 시민들이 대치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과 시민들이 대치하고 있는 모습 ⓒ광주시 

경북 경주에 위치한 위덕대학교의 한 교수가 강의 중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북한군이 저지른 폭동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 학교 측은 해당 교수를 수업에서 배제하고 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수습에 나섰다.

9일 위덕대에 따르면, 박훈탁 위덕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최근 ‘사회적 이슈와 인권’ 과목 비대면 수업에서 “5·18이 민주화 운동이 아니고 북한군이 저지른 범죄행위란 주장은 상당한 과학적 근거와 역사적 증언과 증인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19080년 5월18일에 전국에 계엄령이 선포돼 광주에 20사단이 들어가려고 했을 때 300~600명에 달하는 폭도들이 20사단을 쫓아냈다”며 “(폭도들이) 20사단 차량과 버스를 탈취해 광주 아시아자동차로 가서 수십대의 장갑차와 버스를 탈취해 전남에 산재한 마흔 몇 개 무기고를 다 탈취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폭도들이 그것으로 총질했다”며 “광주에서 죽은 사람이 한 200명 가까이 되는데 약 70%가 카빈총 맞아서 죽었고, 카빈총은 국군이 사용하는 총이 아니라 무기고에서 탈취한 총”이라고도 주장했다.

또한 “광주 폭도들이 광주교도소를 다섯 차례나 습격했는데 이게 민주화 운동이냐”고 반문하며 “광주 폭동에 대해, 광주 사태에 대해 열심히 연구한 분이 지만원 박사”라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광주 사태의 진실에 관해서는 아예 입을 틀어막아 버리겠다는 것이 5·18 가짜뉴스 특별법이다”라며 학생들에게 해당 법이 학문의 자유를 침해하는지에 대한 과제물을 제출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자 위덕대에는 항의 전화가 빗발졌다. 위덕대 측은 지난 8일 발표한 사과문에서 “상황파악 결과 해당 수업시간 중 담당 교수자의 발언은 상당히 부적절했다고 판단한다”며 담당 교수의 해당 교과목 수업 배제 조치를 취했으며 향후 적절한 인사 조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덕대는 이어 ”대학의 의지와 상관없이 진행된 일련의 상황들과 관련하여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족 및 관련자 분들께도 깊이 사과 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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