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떠나면서 “무슨 대통합 타령…내부 단속부터 잘 해야”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04.1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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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사태 없거나 3자 구도였어도 이겼다…윤석열-안철수는 연대 불가능해”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당 내부에서 거론되는 '야권 통합론'을 두고 "실체가 없는데 무슨 놈의 야권인가, 지금부터 무슨 대통합 타령인가"라며 일침을 가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보수 대통합만 하면 승리한다더니 결과가 뭐였나"라며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이 합쳐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을 만들어놓고도 지난해 총선에서 참패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자신이 없으면 집어치워 버릴 것이지, 밤낮 '통합, 통합' 한다"며 "국민의힘은 바깥을 기웃거리지 말고 내부를 단속해서 자생력을 갖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8일 국민의힘을 떠나면서도 "정당을 스스로 강화할 생각은 하지 않고 외부 세력에 의존하려 한다든지, 당을 뒤흔들 생각만 한다든지, 오로지 당권에만 욕심내는 사람들이 아직 국민의힘 내부에 많다"고 지적했다. 이때 '외부 세력'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지칭한 것으로, 결국 '야권', '통합' 같은 표현들도 안 대표가 노린 계획이라고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그는 '안 대표와의 후보 단일화가 이번 재보선 승리에 기여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단일화는 자기가 끄집어내서 억지로 한 것"이라며 "3자 대결로 해도 우리가 이겼다"고 말했다. 이어 안 대표 측에서 후보 단일화와 함께 'LH 사태' 반사이익을 승리 요건으로 꼽은 것을 두고도 "LH 사태가 없어도 이겼다"며 "LH 사태가 민심을 자극했을지 몰라도, 그 자체가 선거판을 좌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선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연락한 적도 없다"며 "대통령이 무슨 자질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해줄 수는 있어도, 내가 달리 도와줄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과 안 대표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아무 관계도 없는데 안철수가 마음대로 남의 이름 가져다가 얘기한 것"이라며 "합쳐질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내부에 뚜렷한 대선주자가 없다는 의견에 대해 "오세훈은 처음부터 대단해서 당선됐나"라며 "그 사람 만드는 과정이 쉽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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