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심” 이철희, 靑정무수석 내정…文정부 돌파구될까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1.04.1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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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각·인적쇄신 본격 신호탄…이르면 13일 윤곽 나올 수도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철희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19년 10월23일 국회 의원실에서 시사저널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철희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19년 10월23일 국회 의원실에서 시사저널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

4·7 재보선 참패와 지지율 고전으로 '레임덕' 위기에 놓인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진 교체를 통한 돌파구 찾기에 고심이다. 청와대는 차기 정무수석으로 이철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유력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이번 주를 기점으로 참모진 정비에 본격 속도를 낼 전망이다. 특히 이르면 13일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이는 최재성 정무수석 자리에는 이철희 전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의원은 최근 청와대의 차기 정무수석 후보 검증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의원이 개인 사정을 이유로 현재 맡고 있는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을 이날 잠정 중단하고, 지난 8일 유튜브 방송을 종료한 것도 청와대 입성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재보선 참패에 따라 청와대 개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정부·여당에서 제기됐고, 최 정무수석도 '책임지겠다'는 의사를 거듭 표명해 온 만큼 문 대통령의 교체 결심도 급물살을 탔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 전 의원은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을 지내고,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의 보좌관을 하는 등 정치권과 꾸준히 연결고리를 만들어왔다. 이후 정치평론가로 활동하던 2016년 20대 총선 당시 문재인 민주당 대표의 영입으로 비례대표 8번을 받아 국회에 입성했다. 이 전 의원은 지난해 21대 총선을 앞두고 "의원 생활을 하면서 많이 지쳤고, 정치의 한심한 꼴 때문에 많이 부끄럽다"며 불출마를 선언한 뒤 라디오 방송과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대중과 접촉해왔다. 

이 전 의원의 정계 진출은 문 대통령이 결정적 역할을 했지만, 이 전 의원은 친문(親文)이 아닌 비문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이 전 의원 기용에는 문 대통령의 쇄신 의지가 강하게 담긴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이 전 의원을 발탁한다면 국회와의 관계를 재정립해 임기 후반 국정과제 실현의 동력을 얻기 위한 인선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최재성 정무수석과 함께 김외숙 인사수석 교체 가능성도 거론된다. 새 국무총리 지명을 비롯한 중폭의 개각 등 인적 쇄신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란을 방문 중인 정세균 국무총리는 13일 귀국한 뒤 대선출마를 위한 사퇴를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총리로는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영주 전 무역협회장,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원혜영, 이미경 전 의원 등 민주당 원로들도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가운데 최근 들어서는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했다 낙선한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기용 가능성도 부각되는 상황이다. 

새 총리 지명 전에 부처 개각이 먼저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르면 16일께 총리를 제외한 개각 명단이 먼저 발표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미 사의를 밝힌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의 교체는 확실시된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도 교체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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