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광양시청 전격 압수수색…정현복 시장 ‘투기의혹’ 조사
  • 정성환 호남본부 기자 (sisa610@sisajournal.com)
  • 승인 2021.04.1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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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경찰, 정 시장·배우자 반부패 혐의로 조사 중
본인·부인 땅에 도로개설 이해충돌 논란…채용비리 의혹도

정현복 전남 광양시장의 땅 투기 의혹과 채용 특혜 의혹 등과 관련해 수사 중인 경찰이 광양시청에 대한 압수수색했다.(시사저널 3월 29일 보도 ‘[단독] 광양시, 이번에는 시장 부인 땅에 관통 도로 낸다’ 기사 참조) 

전남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1대는 13일 오전 9시부터 수사관 20명을 보내 광양시장실과 도로과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시장실과 함께 도로개설, 인사 등 특혜의혹 관련 부서 등을 압수수색, 관계 공무원의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현복 광양시장 ⓒ광양시
정현복 광양시장 ⓒ광양시

경찰은 정 시장과 부인을 부패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조사 중이다. 정 시장은 본인과 자녀가 소유하고 있던 땅에 도로를 개설하고, 배우자 소유의 땅 인근에도 개발을 진행하는 등 이해충돌 논란을 빚었다. 

또 친인척과 측근들의 자녀 등을 공무직이나 청원경찰로 채용했다는 의혹으로도 고발된 상태다.

앞서 정 시장은 배우자 명의로 광양시 진월면 신구리에 보유하고 있는 3필지 토지가 이해충돌금지에 어긋난다는 비판을 받자 이 부동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광양시는 지난해 1월부터 진상면 금이리와 진월면 신구리를 잇는 군도 6호선 도로 건설을 추진 중인데, 이 도로가 정 시장 배우자 명의의 땅 주변을 지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시장의 배우자는 2년 전 토지 매입 당시 농사를 짓겠다며 영농계획서를 제출했다.  공직자 재산공개 내역에 따르면 정 시장 배우자의 신구리 토지는 모두 9871㎡로 공시지가는 2억902만원이다.

정 시장은 지난 2일 입장문을 내고 “부동산 논란과 관련해 법적 책임을 질 일이 발생한다면 즉시 시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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