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재보선 참패는 ‘부동산’ 탓…무주택자 90%까지 대출해줘야"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04.1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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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태 등 공정성 논란도 인정…당 주도 당·청 관계 변화 예고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9회 서울이코노믹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9회 서울이코노믹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에서 당권주자로 꼽히는 송영길 의원이 4·7 재·보궐 선거 참패 원인으로 '부동산 정책'을 꼽으며 "무주택자에게 LTV(주택담보인정비율)와 DTI(총부채상환비율) 대출 규제를 90%까지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13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번 선거 패배를 두고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돼 있겠지만 핵심적인 것은 부동산 대책"이라며 "(정부가) 24번에 걸친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20~30대가 집을 못 구해서 다 쫓겨나는, 집 있는 사람은 팔지도 못하고 오도 가도 못 하게 됐다는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송 의원은 "최초로 집을 갖는 분양 무주택자에게 LTV와 DTI를 90%로 확 풀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집을 갖고자 하는 젊은이에게 LTV와 DTI 비율을 40%, 60%로 제한해버리면 10억원짜리 집을 산다고 했을 때 4억원 밖에 안 빌려주겠다는 것 아니냐"며 "6억원이라는 돈이 없는 사람은 집을 살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의원은 당 대표 선출 이후 당 주도로 당·청 관계가 변화할 것이라 예고하기도 했다. 그는 "중요한 전제는 당이 민심과 결합하고 공부해서 청과 정부를 끌고 갈 수 있는 내용과 실력을 겸비해야 한다"면서 "관료들이 놓치고 있는 부분들을 끌어낼 수 있는 유능한 힘을 집권당이 보여야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내에서 나오는 대선 경선 연기론에 대해서는 "그런 문제는 지금 논의하면 괜히 분란만 생기기 때문에 그것은 당대표가 되신 분이 그때 고민할 문제"라며 말을 줄였다. 다만 "특정인을 불이익을 주거나 배제하거나 자기한테 유리하게 룰을 바꾸거나 하는 것은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송 의원은 조국 사태 등 당내 공정성과 정의 논란이 선거 참패 요인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그런 요인도 있었다고 볼 수가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인천국제공항 정규직화 사태부터 공정성 논란이 됐고 특히 20대 남성들이 상당히 좌절이 되고 저희들에 등을 돌렸다"며 "다 수용해서 대안해가야 하며, 위선을 막고 언행일치 정치를 해야 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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