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행보에 엇갈린 여야…“참 좋은 말씀” vs “당당히 나와라”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sisa3@sisajournal.com)
  • 승인 2021.04.1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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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청년 비정규직 관련한 윤석열 발언…문재인 대통령 말인 줄 알았다”
김남국 “정치인이라면 국민 앞에서 당당히 발언하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2일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와 함께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2일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와 함께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노동전문가를 만나 청년 비정규직 문제 등에 관해 논의했다는 소식에 대한 여야 정치인들의 평가가 엇갈렸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청년 비정규직이면 어찌 결혼과 출산을 할 수 있겠느냐’는 윤 전 총장의 발언을 인용하며 “참 좋은 말이다”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한 말인 줄 알았다”고 호평했다.

홍 의원은 “비정규직은 노동의 유연성이 확보되지 않을 때 나타나는 노동시장의 현상”이라며 “이윤추구를 목표로 하는 기업에게 해고의 자유도 주지 않고 노동의 경직성만 강요하는 노동시장 정책이 비정규직 양산을 초래했는데 그 원인은 생각 않고 강성노조의 눈치만 보면 결과의 평등만 강요한다면 종국적으로 청년실업 문제도 더욱더 심각해진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정치인이라면 숨어서 토론하지 말고, 당당하게 국민 앞에서 직접 말하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유력 대선주자로 거론되면서도 정치계 데뷔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던 윤 전 총장에 대한 견제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두시간 토론하고 정치에 입문하게 됐다는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생각난다”며 “이 전 최고위원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 두 번은 속지 않는다”고 보수 정치권을 비판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지난 11일 서울 종로의 한 식당에서 정승국 중앙승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와 만나 약 4시간 동안 양극화, 저출산, 최저임금, 청년실업 등의 사회현안에 대해 논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은 이 자리에서 “청년들이 비정규직이면 어떻게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고, 출산을 할 수 있겠는가” “(LH 투기 의혹 때) 현직에 있었다면 수십 명 검사를 동원해 이미 상당 부분 해결했을 것” 등의 발언을 했던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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