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사회 상징’ 순천 팔마비, 보물 승격 지정 축하 행사
  • 박칠석 호남본부 기자 (sisa613@sisajournal.com)
  • 승인 2021.04.14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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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모 문화재청장 참석…청렴 의미 되새겨

전남 순천시는 13일 고려시대 지방관의 청렴을 기린 ‘순천 팔마비’의 보물 승격을 기념하기 위한 축하 행사를 순천부읍성 남문터 광장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축하 행사에서 팔마비 보물 안내판 제막식을 갖고 김현모 문화재청장이 허석 순천시장에게 팔마비 보물 지정서를 전달했다. 이어 축하 퍼포먼스, 청렴 선언 핸드프린팅 등 참석한 주요 내빈들은 청렴의식을 다졌다. 또 ‘팔마’의 명칭을 가진 학교와 단체 관계자들이 청렴 메시지를 전하며 팔마비의 의미를 되새겼다. 

허석 순천시장은 “이번 팔마비의 보물 지정은 팔마정신이 순천을 넘어 대한민국 공정사회의 상징으로 격상됨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무한한 가치와 자긍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허석 순천시장과 김현모 문화재청장, 소병철 국회의원 등 관계자들만 참석하는 등 소규모로 진행됐으며 순천시 대표 페이스북, 유튜브 등으로 생중계 됐다.

전남 순천시는 13일 고려시대 지방관의 청렴을 기린 ‘순천 팔마비’의 보물 승격을 기념하기 위한 축하 행사를 순천부읍성 남문터 광장에서 개최했다. ⓒ순천시
전남 순천시는 13일 고려시대 지방관의 청렴을 기린 ‘순천 팔마비’의 보물 승격을 기념하기 위한 축하 행사를 순천부읍성 남문터 광장에서 개최했다. ⓒ순천시

순천 팔마비는 1281년(충렬왕 7년) 이후에 승평부사(昇平府使) 최석(崔碩)의 청렴함을 기리기 위해 승평부(지금의 순천)에 건립한 비석이다. 문화재청은 14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점 등의 가치를 인정해 지난 3월 25일 전남 유형문화재에서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 제2122호로 지정했다. 

비석은 고려말 처음 건립됐고, 1300년대 초반 쓰러졌다가 다시 세워졌다. 이후 정유재란 때인 1597년 완전히 훼손됐으며, 1616년 순천부사로 부임해온 이수광이 이듬해 재건했다.

올해 3월 25일 보물 제2122호로 지정된 순천 팔마비 앞면(왼쪽)과 뒷면 ⓒ문화재청
올해 3월 25일 보물 제2122호로 지정된 순천 팔마비 앞면(왼쪽)과 뒷면 ⓒ문화재청

이수광이 중건한 비석의 ‘八馬碑’(팔마비) 세 글자는 진사 원진해의 글씨이고, 뒷면에 새긴 글은 이수광이 짓고 동지사(同知事·관직의 하나) 김현성이 글씨를 썼다.

비석은 윗부분이 둥근 형태로 대략적인 크기는 높이 160㎝, 폭 76㎝, 두께 16.5㎝다. 앞면은 액자처럼 도드라지게 구획해 그 안에 ‘八馬碑’(팔마비) 석 자를 돋을새김했다. 글자 하나의 지름은 48㎝에 달한다. 비석 받침은 가로 140㎝, 세로 76㎝, 높이 33.5㎝다.

현재 비석은 중앙로 우리은행(구 승주군청) 앞 도로변에 위치하고 있다. 비의 전면에는 팔마비(八馬碑)라는 글자가 양각돼 있으며, 비의 후면에는 팔마비의 건립내역을 적은 내용이 음각돼 있으나 마모돼 내용 판독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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