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찢어지고 복잡한 심경…입이 열 개라도 할 말 없어”
4·7 재보선 개표방송 당시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놓지 않았다며 당직자에게 폭언과 발길질을 해 물의를 빚은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탈당을 선언했다.
송 의원은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가슴이 찢어지고 복잡한 심경"이라며 "당의 누가 되지 않기 위해 당을 위한 충정으로 국민의힘을 떠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모든 것이 저의 부덕의 소치"라며 "당사자들은 물론 당원 동지,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송 의원은 지난 7일 방송3사 선거 출구조사 발표를 앞두고 당사 상황실에 자신의 자리가 마련되지 않았다며 당 사무처 국장의 정강이를 수차례 발로 차 사무처 노동조합으로부터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논란이 커지자 송 의원은 "물리력을 행사하지 않았다"면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사무처 당직자들이 성명서를 내고 송 의원의 사과와 탈당까지 요구하고 나서자, 결국 송 의원은 사과문을 들고 직접 사무처를 찾아 고개를 숙였다.
이에 사무처 노조도 송 의원의 선처를 호소했지만, 당 안팎에서 송 의원을 징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송 의원의 자진 탈당으로 당 차원의 징계를 위해 오는 19일로 예정됐던 윤리위원회는 열리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윤리위에서는 송 의원에게 '탈당 권유' 수준의 중징계를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