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효과? 일주일새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들썩’
  • 서지민 디지털팀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4.1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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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 송파, 강남·서초 등 아파트가 상승폭 커져
오세훈 “주택시장 불안…재건축 단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검토”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선된 후로 서울 아파트값이 들썩이고 있다. 재건축 규제가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에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커졌다. 사진은 4월18일 서울 여의도 재건축 추진 아파트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선된 후로 서울 아파트값이 들썩이고 있다. 재건축 규제가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에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커졌다. 사진은 4월18일 서울 여의도 재건축 추진 아파트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선되고 일주일 만에 서울시 재건축 아파트값이 들썩이고 있다. 오 시장이 최우선 공약으로 부동산 규제 완화와 공급을 강조하면서다. 이 기대감에 강남·목동·여의도 등의 재건축 아파트값이 최고 2~3억원씩 오르는 등 과열 양상이 보이고 있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이 4월 첫째 주 0.05%에서 둘째 주 0.07%로 올랐다. 서울 아파트값은 2월 첫째 주(0.10%) 이후 꾸준히 상승폭이 축소되며 4월 첫째 주 0.05%까지 낮아졌다. 그러나 오 시장 당선 이후 4월 둘째 주 조사에서 10주 만에 다시 상승폭이 커진 것이다. 

특히 가격 상승은 재건축 단지 중심으로 나타났다. 노원구는 지난주 0.09%에서 이번주 0.17%로 상승률이 2배 가까이 뛰었고, 송파구도 0.10%에서 0.12%, 강남·서초구는 0.08%에서 0.10%, 영등포구는 0.04%에서 0.07%로 상승폭이 커져 집값 상승을 견인했다.

이들 6곳은 모두 재건축 추진 기대감이 큰 단지가 있는 곳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세 부담 강화와 2·4주택 공급대책 영향으로 서울 전체적으로 관망세가 이어졌다”며 “최근 들어 강남권과 노원, 영등포 등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하며 전체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매매가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강남구 압구정동이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등 재건축 단지들은 이미 작년 말부터 조합설립 추진에 속도를 내면서 가격이 올랐다. 오 시장 당선 이후에는 ‘한강변 35층 층고 제한’ 등 규제 완화 기대감까지 더해져 가격 상승 속도에 탄력이 붙었다. 

국토교통부 부동산 실거래정보에 따르면 조합설립 인가를 앞둔 압구정3구역 현대4차 전용면적 117.9㎡는 이달 13일 41억7500만원(4층)에 신고가로 거래됐는데, 이는 두 달 전 최고가인 40억3000만원(3층)보다 1억4500만원이 더 오른 가격이다. 현대7차 전용 245.2㎡의 경우 6개월 전 67억원(9층)보다 13억원 오른 80억원(11층)에 거래되기도 했다. 

급격한 아파트가 상승세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오 시장은 취임 후 주택건축본부로부터 현안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주요 재건축 단지 부동산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을 보여 걱정되고 우려된다”며 “주택공급 속도가 중요하고, 앞으로 그 방향으로 가겠지만 가격 안정화를 위한 예방책이 선행돼야 한다. 주요 재건축 단지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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