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이개호 의원 수행비서, 유흥주점서 방역수칙 어기고 음주 일탈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1.04.1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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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점 룸에서 5명 모여 3시간 가량 술 마셔
19일 오후2시 기준 관련 확진자 41명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월15일 현역 국회의원 중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 연합뉴스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월15일 현역 국회의원 중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수행비서가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유흥주점에서 음주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광주시와 전남 담양군 등에 따르면, 이 의원 수행비서 A씨(전남 989번 환자)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기 전인 지난 9일 광주 서구 상무지구 한 유흥주점에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당시 '4인 이상 모임금지' 방역 수칙을 위반하고 본인을 포함한 총 5명이 한 방에 모여 술을 마셨다. A씨 일행이 유흥주점에 머문 시간은 당일 오후 오후 10시30분부터 3시간 가량인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수칙을 어기고 모임을 가졌던 A씨 일행 5명 중 3명은 이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지역사회로도 급속도로 확산됐다. 

방역 당국이 추가 조사한 결과 해당 주점에서 일하는 여성 종업원 3명과 확진된 종업원 가운데 1명의 가족 3명도 연쇄 감염됐다. 확진된 여성 종업원 3명이 A씨 일행과 동석했는지 여부는 조사 중이다. 

해당 주점 입구에는 폐쇄회로(CC)TV가 있지만, 내부를 비추는 CCTV는 없어 종업원들과 손님의 유흥업소 내 이동과 합석 여부는 추가 역학조사를 거쳐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된 종업원과 접촉한 또 다른 손님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아, 유흥주점 관련 감염은 10명이 됐다.

해당 유흥주점은 5인 이상 손님 출입을 허용하고 방문자 명단 작성을 소홀히 하는 등 감염병 예방 조치를 소홀히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 당국은 이 의원의 수행비서 A씨를 포함해 사적 모임 금지 조치를 어긴 당사자들과 유흥주점 측에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특히 A씨는 지난 11일 증상이 발현했지만 그로부터 3일이 지난 14일에서야 검사를 했고 결국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역학조사에서 드러난 동선에 따라 A씨가 방문했던 식당, 담양 지인 모임 참석자 등에 대한 진단 검사가 진행됐고 현재까지 모두 41명이 확진됐다. 지역별로는 오후 2시 기준 전남 14명, 광주 24명, 전북 2명, 서울 1명 등이다.

이 의원 역시 A씨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았고 지난 1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의원은 현역 국회의원 중 첫 코로나19 감염자다. 

이 의원은 지난16일 입장문을 내고 "지역구 당직자를 비롯해 저까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게 되어 진심으로 송구스럽고 깊이 사과드린다"며 "향후 역학조사에 성실히 협조해 더는 추가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한편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치료에 임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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