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현충원 무릎 참배…“박원순·오거돈 피해자님에 사과”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04.2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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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오세훈의 공식 사과태도 높이 평가하며 기존 대응 반성하겠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원내대표단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방문해 현충탑 참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원내대표단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방문해 현충탑 참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서 4·7 재·보궐 선거 참패 후 박원순·오거돈 성추행 피해자들을 향한 사과 메시지를 내놨다. 또 오세훈 서울시장의 박원순 성추행 피해자를 향한 공식 사과 모습도 높이 평가하며 그동안 민주당의 대응에 반성하는 모습도 이어졌다.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2일 국립현충원을 참배하며 방명록에 "선열들이시여! 국민들이시여! 피해자님이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민심을 받들어 민생을 살피겠습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어 한준호 원내대변인은 '피해자님이여'의 뜻을 묻는 취재진에게 "이번 보궐선거의 발생 이유가 되었던 피해자분들을 언급한 것"이라고 답했다.

윤 비대위원장은 국회에서 이어진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 당이 그분들에게 충분한, 마음으로부터 사과를 드리지 못한 것 같았다"며 "그렇다고 그분들을 찾아가거나 하는 것도 신원이 밝혀질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현충원이) 사과의 말씀을 드릴 수 있는 적당한 곳이란 생각이 들어서 방명록에 남겼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윤 비대위원장의 방명록 글은 4·7 재보선 후 당 지도부 차원에서 최초로 나온 사과로 볼 수 있다. 재보선 패배 후 민주당은 국민들에게 사죄하며 지도부 총사퇴 및 비대위 체제에 들어갔지만 선거 원인이었던 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오거돈 부산시장의 성비위에 관한 언급은 따로 없었다.

이후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신임 원내부대표로서 참여한 이수진 민주당 의원도 해당 문제에 대해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20일 오세훈 시장이 박원순 성추행 피해자에게 브리핑을 통해 공식적으로 사과한 것을 두고 "진정성 있고 책임 있는 사과"라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지난 선거에서 20대 여성 15% 이상이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모두 외면하고 심판했다"며 "정치권의 미온적 대처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사안은) 보궐선거 패배 주요 원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며 "민주당이 참으로 부족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개혁은 진정한 반성에서 출발한다. 근본적인 재발방지책을 만들겠다"고 약속하는 한편 "피해자가 안정을 회복하고 일상을 회복하길 바란다. 민주당도 돕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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