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광주 수십억대 토지 매입…EPL 뛰면서 ‘영농계획서’ 제출
  • 전용찬 호남본부 기자 (sisa615@sisajournal.com)
  • 승인 2021.04.2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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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父子 둘다 피의자”…농지법 위반 혐의 입건
기씨 측 “기성용 축구센터 건립위해 매입…투기 아니다”

FC서울 소속 축구선수 기성용 선수가 아버지인 기영욱 전 광주FC 단장과 함께 농지법 위반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22일 “농지법 위반 및 불법 형질변경 등의 혐의로 기씨 부자를 지난 14일 입건했다”고 밝혔다. 

FC서울 소속 축구선수 기성용 선수가 아버지인 기영욱 전 광주FC 단장과 함께 농지법 위반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22일 “농지법 위반 및 불법 형질변경 등의 혐의로 기씨 부자를 지난 14일 입건했다”고 밝혔다. FC서울 축구선수 기성용  ⓒ연합뉴스
FC서울 소속 축구선수 기성용 선수가 아버지인 기영욱 전 광주FC 단장과 함께 농지법 위반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22일 “농지법 위반 및 불법 형질변경 등의 혐의로 기씨 부자를 지난 14일 입건했다”고 밝혔다. FC서울 축구선수 기성용 ⓒ연합뉴스

경찰 등에 따르면, 기씨 부자는 지난 2015~2016년 광주 서구 금호동 한 공원 안팎의 논·밭 등 농지가 포함된 토지 10여 개 필지를 58억원에 매입했다. 기성용 부자가 산 땅 일부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부지에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농지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이다. 조사 결과 관할 구청은 기성용과 기 전 단장이 제출한 영농계획서를 검토한 뒤 농지취득자격증명서를 발급했다. 하지만 기성용이 해당 농지를 매입할 당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했던 점으로 미뤄, 기씨 부자가 현실적으로 농사를 지을 의사와 능력이 없는 상태에서 농지를 매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농지를 매입할 때 필수적으로 제출해야 하는 농업경영계획서를 허위로 작성한 의혹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기씨 부자는 불법 형질 변경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매입한 농지가 현재 크레인 차량 차고지 등으로 사용되고 있는 점 등을 들어 불법 형질변경 혐의도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서구청은 기씨 부자가 취득한 농지 중 크레인 차량 차고지로 사용되는 토지에 대해 불법 형질변경 원상 복구 명령 등을 내린 것으로 확인돼 혐의가 일부 확인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다. 기씨 부자가 매입한 토지가 광주시가 추진 중인 민간공원 특례사업 부지인 마륵공원 안팎에 걸쳐 있어, 시세 차익을 노린 투기 관련성에 대해서도 살피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광주시는 해당 공원 부지에 아파트도 지을 수 있게 사업 방식을 바꿨는데, 기성용 부자가 해당 토지를 매입하기 1년 6개월~2개월 전이었다. 

기영욱 전 단장은 “‘기성용 축구센터’를 짓기 위해 아들 명의로 농지 등을 사들이고 설계도면까지 뽑았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계획이 미뤄졌다”고 해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농지법 위반과 불법 형질변경 혐의가 포착돼 입건은 했지만, 추가로 확인할 사항이 있어 아직 소환 조사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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