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론에 힘 싣는 홍준표 “부끄러운 부모도 내 부모”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04.2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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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과 단절하는 것은 위선이자 기만…쿠데타 집권 아닌 이상 단절하면 안 돼”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지난 8일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2020년 10월8일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최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과 관련해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공과를 안고 더 나은 모습으로 국민들의 심판을 받을 생각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22일 SNS에서 "아무리 염량세태(권세가 있으면 모이고 없어지면 푸대접하는 모습)라고들 하지만, 부끄러운 조상도 내 조상이고, 부끄러운 부모도 내 부모"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분들과 역사를 단절시키면서까지 집권을 꿈꾸는 것은 위선이고 기만"이라며 "쿠데타로 집권하지 않은 이상 단절되지 않고 도도히 흘러가는 것이 역사"라고 전했다.

홍 의원은 "지금 집권한 문재인 대통령은 폐족을 자처하던 노무현 잔여 세력이 뭉쳐 노무현 2기를 만든 것"이라며 "노무현 정권과 차별화하거나 역사단절을 외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역대 모든 정권이 전 정권의 공과를 토대로 집권했다면서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당사에 이승만·박정희·김영삼 전 대통령의 사진을 건 것도 그런 뜻"이라고 언급했다.

이 같은 홍 의원의 주장은 최근 국민의힘 내부에서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두 전직 대통령 사면 시기상조론 및 반대론을 비판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서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저를 포함해 많은 국민이 박 전 대통령 탄핵이 잘못됐다고 믿고 있다"고 말하자 국민의힘 안팎에선 탄핵 불복에 대한 비판과 함께 두 전직 대통령들에 대한 사면론도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재섭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초선이나 쇄신을 하려고 하는 의원들은 (전직 대통령들) 사면에 대해 시기상조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19일 "지금 시점에서 사면을 논의하기엔 비판 받을 수 있으니 저 같으면 안 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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