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걸린 ‘백신 스와프’…美 바이든 “딴 나라 줄 만큼 충분치 않다”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04.22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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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등 도움 요청한 상황에서 발언…“향후 도움 줄 수 있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보유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다른 나라에 보낼 만큼 현재로썬 양이 충분하지 않다"면서 "향후 그렇게 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현재 백신 스와프를 추진하려는 우리 정부로선 난감한 발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코로나19 연설 직후, 자국 백신의 해외 공유에 대해 "우리는 그것을 하는 중이며 이미 약간 했다"면서 "우리가 사용하지 않는 백신 중 일부를 어떻게 할 것인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백신을 보내도 안전한지 확실히 해야 한다"며 "우리는 세계 각국에 가치가 있고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백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등 여러 국가에서 그나마 백신을 가장 많이 확보한 미국에 도움을 요청한 것과 관련 있다고 볼 수 있다. 앞서 3월 미국 정부는 비축 중인 백신을 인접국인 캐나다와 멕시코에 지원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한편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20일 국회 외교위원회에서 "백신을 지원받고 나중에 갚는 개념인 '백신 스와프'를 미국과 협의하고 있다"면서 "5월 예정된 한·미정상회담 전까지 구체적인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21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미국의 백신 지원에 대한 기대를 밝히면서도 "(미국이) 집단면역을 이루기 위한 국내 백신 비축분에 여유가 없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며 상황이 좋지 않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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