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 맞은 여성 취업자…감소폭 남성의 1.7배
  • 서지민 디지털팀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4.2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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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대면 서비스업 종사 비율 높아…자녀 돌봄 부담도
한국개발연구원(KDI)가 4월22일 발표한 ‘코로나19 고용 충격의 성별 격차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충격이 여성에게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13일 서울 시내 한 고용센터의 모습 ⓒ연합뉴스
한국개발연구원(KDI)가 4월22일 발표한 ‘코로나19 고용 충격의 성별 격차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충격이 여성에게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13일 서울 시내 한 고용센터의 모습 ⓒ연합뉴스

작년 한 해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충격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컸던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의 고용 감소폭이 남성보다 1.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코로나19 고용 충격의 성별 격차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월 핵심 노동연령(25~54세) 인구 가운데 여성 취업자 수가 2019년 대비 54만1000명이 감소했다. 이는 남성 취업자 수 감소 폭(32만7000명)의 1.7배에 달하는 규모다. 작년 3월은 코로나19 1차 대확산이 시작된 시점이다.

여성 고용률의 하락은 다수의 기혼 여성 취업자가 실업 상태로 전환되면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기혼 여성의 경우 코로나19 위기 초기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가 크게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3월 기혼 여성 취업자가 한 달 내에 실업상태로 전환될 확률은 1.39%로 남성(0.75%)을 크게 웃돌았다. 기혼 여성 취업자가 비경제활동인구가 될 확률도 5.09%로 남성(1.67%)의 3배에 달했다. 

김지연 KDI 연구위원은 “외환위기를 비롯한 과거 경제 위기와 달리 이번 코로나 위기에서는 여성 고용이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받았다. 이는 기혼 여성의 고용률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에 크게 영향을 받은 대면 서비스 업종의 특성도 영향을 미쳤다. 대면 서비스 업종의 경우 여성 종사자 비중이 남성보다 높아 여성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던 것이다. 실제로 코로나19 1차 유행 직전인 작년 1월의 여성 취업자 38%가 교육, 숙박·음식점업,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 등 대면 서비스업에 종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남성의 경우 대면 서비스업 종사 비중은 13%에 그쳤다. 

코로나19로 인한 자녀 돌봄 부담이 커지면서 여성들이 스스로 노동시장에서 이탈한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KDI에 따르면 업종 변수를 통제하더라도 여성 취업자가 비경제활동인구로 이행할 확률이 남성보다 유의미하게 높았다. 또 연령별로 보면 39~44세의 기혼 여성이 노동 공급이 크게 감소했는데, 초등학생 자녀에 대한 돌봄 부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KDI는 “코로나19 위기로 개학 연기, 학교 폐쇄 등으로 인한 자녀 돌봄 부담이 늘어났다”며 “기혼 여성의 노동 공급이 제한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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