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 앞은 ‘아수라장’…국민의힘, 김명수 출근길 막고 사퇴 촉구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04.2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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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김명수에 “靑과 내통하며 사법행정 농단”…30여 분 면담 진행
국민의힘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가운데 오른쪽),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가운데), 배준영 대변인(오른쪽) 등과 보수단체 회원 등이 23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김명수 대법원장의 차량행렬에 다가가며 항의하다 경찰들에게 저지당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가운데 오른쪽),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가운데), 배준영 대변인(오른쪽)과 보수단체 회원 등이 23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김명수 대법원장의 차량행렬에 다가가며 항의하다 경찰들에게 저지당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대법원 앞에서 국민의힘 의원 약 50명이 보수단체 회원들과 김명수 대법원장의 출근 저지를 시도하다 충돌을 빚었다.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및 원내대표는 23일 오전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격 없는 사람이 대법원을 차고앉아 온갖 사법행정 농단을 부리고 권력과 내통해 법치주의와 사법부 독립을 깨고 있다"며 김 대법원장에게 비난을 쏟아냈다.

주 대표 대행은 문재인 대통령의 법무 비서관이 김 대법원장의 배석판사 출신이라며 "(대법원이) 청와대와 공공연하게 내통하는 짓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울산시장 선거 개입사건'의 재판 지연에 대해 "시간을 끄는 '침대재판'"이라며 "보통 사람이면 부끄러워서라도 대법원장을 그만뒀어야 한다"고 비꼬았다.

김기현 의원도 “진상조사백서 발간위 회의에서 여러 차례 업무를 검토하고 자료를 모아보니 너무 방대해서 어떻게 추려야 하나 걱정”이라며 “비리 양산의 주범이 확실하다”고 가세했다. 이어 “저는 판사였던 사람이다. (김 대법원장과) 사법시험 고시 동기이자 법관이었던 게 이렇게 부끄러운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 이후 김 대법원장이 탄 차량이 나타나자 충돌이 빚어졌다. 김성원 원내부대표 등 의원들과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뛰어들어 차량을 막아섰다. 이를 제지하고 나선 경찰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보수성향의 유튜브 방송인들도 경찰들을 밀어내며 "경찰이 왜 국회의원을 때려"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집회에 참여한 김기현·권성동 의원 등은 약 30분간 김 대법원장과 면담했으며, 면담 중 김 대법원장은 "그동안 일어난 일에 대해서 유감스럽지만 직을 걸어야 할 일은 아니다"며 사퇴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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