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광화문광장 공사 계속…“행정 연속성 존중”
  • 서지민 디지털팀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4.2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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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진행률 34%…원래대로 복구 시 400억원 매몰비용 추정
“월대·육조거리 되살리기 등…역사성·완성도 높일 것”
오세훈 서울시장이 광화문광장 재조성 사업을 그대로 이어가겠다고 4월27일 밝혔다. 사진은 이날 오전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 현장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광화문광장 재조성 사업을 그대로 이어가겠다고 4월27일 밝혔다. 사진은 이날 오전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 현장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추진했던 광화문광장 재조성 공사를 계속 이어 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당선 전에는 해당 공사를 비판했지만, 이미 공사가 착수됐고 원래 상태로 복구할 때 들어가는 비용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27일 오 시장은 시청 브리핑룸에서 “깊은 검토와 토론 끝에 광화문광장 재조성 공사를 진행하되, 보완·발전시켜 완성도를 높이기로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사성과 완성도를 더 높여 광장사업을 조속히 완성하겠다. 월대 복원, 육조거리 흔적 되살리기, 광장 주변 연계를 통한 활성화 상생 전략 등을 추가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재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기존에 가운데 놓여 있던 광화문광장을 서쪽(세종문화회관 쪽)으로 치우친 편측 광장으로 만드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박 전 시장이 강력히 추진하던 정책으로, 당초 2019년 공사에 착수하려 했으나 각계 반발에 부딪혀 미뤄졌다.

박 전 시장은 반대하는 측을 설득하겠다며 토론회와 주민설명회 등을 열었지만, 작년 코로나19 팬데믹과 시장 사망 등을 겪으며 추진력을 잃었다. 박 전 시장의 권한대행이 작년 11월 공사에 착수했지만, 시장이 공석인 상태로 대규모 사업을 추진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오 시장은 보궐선거에서 당선되기 전만 해도 이 공사를 비판적으로 바라봤다. 오 전 시장은 유세 중 “코로나19로 가뜩이나 힘든데, 도대체 누굴 위한 공사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한 바 있다. 

그러나 당선 이후 오 시장이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공사 계속’이라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오 시장은 이날 “박 시장 취임 이후 돌연 광장 형태 재검토가 이뤄졌고, 결과적으로 행정의 연속성이 훼손되고 오히려 시민 간 찬반 갈등이 야기됐다”며 “가능한 한 행정의 연속성을 존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작년 11월 공사가 시작된 만큼 다시 돌이키는 데 들어가는 비용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시에 따르면 현재 공사 진행률은 34% 수준이고, 투입된 예산도 250억원에 달한다. 이를 복구할 경우에는 추가적으로 비용이 더 들어 매몰비용은 최소 400억원으로 추정된다. 

광화문광장 공사를 전면 재검토하면서 발생할 소모적인 논쟁을 차단한다는 목적도 있다. 오 시장은 “전면 재검토할 경우 장기간 광장 사용이 어려워 시민들이 겪을 불편함이 더 커진다”며 “오히려 소모적인 논쟁과 갈등을 더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현재 광장 동쪽(주한 미국대사관 앞) 세종대로 차로를 조금 넓히는 1단계 공사를 완료했다. 올해 3월부터 서쪽(세종문화회관 앞) 세종대로 차도를 폐쇄한 후, 이 부분으로 기존 광장을 넓히는 공사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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