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4·7 재·보궐 선거 당시 편파성 문제를 제기했던 TBS(교통방송)에 대해 “스스로 부끄러워 할 것”이라면서도 방송인 김어준의 거취나 방송사 편파성 문제에 대해선 직접 비판을 자제했다.
재보선 당시 오 시장 캠프의 대변인을 맡은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캠프 대변인 해단식’을 겸해 오 시장을 만났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오 시장에게 “선거 내내 방송인 김어준씨 프로그램에서 생태탕집, 페라가모 등을 등장시켜 괴롭혔다. TBS의 편파성, 김어준씨 출연료 등 연일 논란을 빚고 있지만 서울시장이 일개 진행자와 공방을 벌이는 것도 적절치는 않다고 본다”고 물었다. 이에 오 시장은 “TBS에 대해 아예 보고를 받지 않고 있다보니 오히려 TBS에서 무척 궁금해 하는 것 같다”며 “방송이 중립성, 객관성을 잃는다면 그 방송사로 책임이 돌아가는 것 아닌가”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서울시장 재보선에서 많은 국민이 우리 공영방송이나 TBS의 현주소, 문제점, 나아갈 방향 등을 생각하셨을 것”이라며 “공영방송 등 방송의 보도가 선거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고 오히려 비판의 대상이 된 것 자체를 스스로 부끄러워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지난 2월 오 시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시가 TBS에 재정지원을 하지 말하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시장이 되면 바로 잡을 건 바로 잡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또한 3월 말에는 “김어준씨가 (방송) 진행을 계속해도 좋다”면서도 “다만 교통정보를 제공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