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향해 ‘무식’ ‘허접’ 써가며 비난한 안철수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04.29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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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80년대 운동권 사고…국제사회 흐름 읽어내는 통찰력 등 필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무식', '허접' 등 수위 높은 표현을 써가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안 대표는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최근 대통령의 말씀을 듣다 보면 지금 대한민국 외교는 국제사회의 보편적 규범, 냉정한 국제질서와 현실, 세계 민주주의와 동맹의 가치, 그리고 세계의 커다란 변화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안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허접하고 설익은 80년대 운동권 사고로 세계 질서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현시점 국제사회의 질서와 흐름을 제대로 읽어내는 냉정함과 정보력 그리고 통찰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안 대표는 "문 대통령은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바로 북한과 대화해야 하며, 트럼프 전임 대통령의 합의를 폐기하면 실수가 될 것'이라는 등 회담 상대가 불쾌감을 느끼기에 충분히 결례인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며 "미국 새 행정부의 변화한 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전혀 이해를 못하다 보니 이런 발언이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대북 대화 재개를 촉구한 것에 대해 "한마디로 남의 집 제사상에 '감 놔라 배 놔라'한 것"이라며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생각난다"고 수위 높게 공격했다.

안 대표는 문 대통령이 백신 한·미 스와프 추진과 관련해 미국을 비판한 것도 지적했다. 그는 정부의 무능과 상황판단 오류로 백신접종 후진국이 된 책임을 국경봉쇄와 수출통제 등 마땅한 처사를 한 백신 생산국에 '자국 우선주의'라며 책임을 돌리려 한 발언은 "냉정한 국제사회 질서를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그는 "문 대통령이 중국에는 지나칠 정도로 저자세와 호의적 발언을 쏟아낸다. 미·중 신냉전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적절한 전략적 발언인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세계를 변화시키고 있는 3대 메가 트렌드는 코로나19와의 전쟁, 4차 산업혁명, 그리고 미·중 신냉전"이라며 "그 중 미·중 신냉전은 군사적 패권경쟁일 뿐만 아니라 경제 패권경쟁이며, 가장 핵심적으로 기술 패권전쟁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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