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이번엔 ‘곰팡이 숙소’ 논란…시설 정비로 감찰 피해간 부대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sisa3@sisajournal.com)
  • 승인 2021.04.29 14:2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원도 모 부대, 육군본부가 감찰 나서자 황급히 시설 정비
육군 “조사 결과에 따라 합당한 처리할 것”
서욱 국방부 장관이 지난 28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사진 ⓒ연합뉴스
서욱 국방부 장관이 지난 28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사진 ⓒ연합뉴스

군 당국이 곰팡이 시설 논란에 휩싸인 육군 모 부대에 대한 감찰에 나섰다. 해당 부대는 코로나19 격리 대상 병사들을 곰팡이가 낀 시설에 격리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진태 육군 공보과장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육군 지상작전사령부에서 해당 부대에 대한 감찰 조사를 하고 있다”며 “해당 부대가 방역지침과 관련해 부대관리를 어떻게 해왔는지 확인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또한 “조사결과가 나오면 합당한 처리가 있을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강원도에 위치한 해당 부대는 벽이나 천장에 곰팡이가 가득한 건물에 격리 대상 병사들을 생활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시설 격리자들에 따르면, 병사들은 곰팡이 외에도 내부 전등 고장으로 씻을 땐 복도 불빛에 의존하는 등 고초를 겪었다.

일부 병사들의 제보로 육군본부가 현장 확인에 나섰다. 그러나 해당 부대는 시설 정비를 새로하는 등의 방법으로 육군본부의 감찰을 피해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사실은 해당 부대 병사들에 의해 다시 외부에 알려졌고, 군은 지난 28일부터 해당 부대 재감찰에 나섰다.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처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처

최근 군은 연달아 터진 병사들의 내부 실태 고발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신호탄은 지난 18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휴가 복귀 후 격리된 장병들에게 부실급식이 제공되고 있다며 ‘인증샷’을 제보한 한 병사가 쏘아올렸다. 당시 제보자는 인증샷과 함께 “휴대폰 반납하고 TV도 없고 밥은 이런 식인데 깜방이랑 뭐가 다르냐. 휴가 다녀온 게 죄인가”라고 울분을 토했다.

격리 장병에 대한 부실급식이나 열악한 생활 환경 등에 대한 폭로가 잇따르자 국방부는 ‘장병 선호 반찬을 10~20g씩 증량 배식하겠다’는 등의 대안을 내놓았다가 또다시 비난을 받은 바 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