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윤 리스크’ 덜어낸 靑, ‘윤석열 후임’ 누가 될까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1.04.2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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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오수·구본선·배성범·조남관 최종 후보…이성윤 탈락
박범계 장관, 4명 중 1명 선정해 文대통령에 임명 제청
검찰총장 후보추원위원회가 4월29일 회의를 열고 최종 후보 4명을 선정해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검찰기 ⓒ 연합뉴스
검찰총장 후보추원위원회가 4월29일 회의를 열고 최종 후보 4명을 선정해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검찰기 ⓒ 연합뉴스

차기 검찰총장 후보군에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과 구본선 광주고검장, 배성범 법무연수원장,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올랐다.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탈락했다. 이로써 청와대는 이른바 '이성윤 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검찰총장 후보추천위는 29일 회의를 열고 13명의 차기 총장 심사 대상자 가운데 최종 후보 4명을 선정해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했다. 추천위는 심사 대상자들의 능력과 인품, 도덕성, 청렴성, 민주적이고 수평적인 리더십, 검찰 내·외부의 신망, 검찰개혁에 대한 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후보군을 정했다고 밝혔다.

위원장을 맡은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은 회의 직후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했다"면서 "결과에 대해서도 모두 만족했고 큰 이견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성윤 지검장이 후보에서 제외된 이유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의혹과 관련된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렇지는 않다. (이 지검장 수사 상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논의하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추천위가 선정한 4명 가운데 1명을 확정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차기 검찰총장 임명을 제청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이 후보자를 지명하면 인사청문 절차 등을 거쳐 5월 말 또는 6월 초 새 총장 임기가 시작될 전망이다.

검찰총장 후보추원위원회가 4월29일 회의를 열고 최종 후보 4명을 선정해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했다. (왼쪽부터) 최종 후보 4인에 오른 김오수·구본선·배성범·조남관 ⓒ 연합뉴스
검찰총장 후보추원위원회가 4월29일 회의를 열고 최종 후보 4명을 선정해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했다. (왼쪽부터) 최종 후보 4인에 오른 김오수·구본선·배성범·조남관 ⓒ 연합뉴스

최종 후보 4인의 면면은 

김오수(58·사법연수원 20기) 전 차관은 전남 영광 출신으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장, 서울북부지검장, 법무연수원장 등 보직을 거쳤다. 법무부 차관을 지내며 문재인 정부의 박상기·조국·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보좌했다. 2019년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함께 총장 후보군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7월 청와대가 공석이 된 감사위원(차관급)에 김 전 차관을 추천했지만, 최재형 감사원장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후 로펌의 고문 변호사로 활동해왔다. 

김 전 차관은 탈락한 이성윤 지검장과 함께 대표적인 친정부 성향의 인사로 꼽힌다. 이 때문에 차관 재직 당시 대검과의 갈등을 제대로 중재하지 못했다는 내부 비판을 받기도 했다. 김학의 전 차관 불법 출국금지 사건으로 서면조사를 받기도 했다. 

구본선(53·23기) 고검장은 인천 출신으로, 대검 정책기획과장과 대검 대변인, 대검 형사부장을 거쳤다. 지난해 1월 추 전 장관이 단행한 첫 검찰 인사에서 고검장으로 승진해 대검 차장검사를 지냈다. 2015년 대구지검 서부지청장을 지낼 때 대검에 꾸려진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 부팀장을 맡아 당시 팀장이던 문무일 전 총장과 호흡을 맞췄다.

배성범(59·23기) 연수원장은 경남 마산 출신이다. 부산지검 특수부장, 서울중앙지검 조사부장 등을 거쳐 박근혜 정부 시절 국무총리 소속 부패척결추진단에 부단장으로 파견가기도 했다. 배 고검장은 현 정부 들어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강력부장을 거쳤다. 이성윤 지검장 전임 중앙지검장으로 조 전 장관 가족 비리 및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수사를 총괄했다. 추 전 장관 인사 때 고검장으로 승진했지만, 수사와 무관한 법무연수원장직으로 발령나 '좌천성 승진' 아니냐는 평이 나왔었다.

현재 검찰총장 직무를 대행 중인 조남관(56·24기) 대검 차장검사는 전북 남원 출신으로, 윤석열 전 총장이 물러난 후 줄곧 유력 차기 총장으로 거론돼왔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대통령 사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한 뒤 광주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장, 법무부 인권조사과장 등을 지냈다. 현 정부 초기 국가정보원 적폐청산 TF 팀장을 지낸 뒤 검사장으로 승진했고, 추 전 장관 시절 검찰국장을 지냈다.

추 전 장관이 고검장으로 승진시켜 대검 차장검사에 올랐지만, 지난해 윤 전 총장 징계 사태 당시 추 전 장관에게 '징계 청구 철회'를 요구하는 글을 올리며 반기를 들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에 대한 수사지휘권을 발동했을 때도 우회적으로 반발을 나타내며 대립각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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