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지분상속 마무리…이재용 부회장, 지배력 강화됐다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1.04.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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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 지배구조 핵심 연결고리인 삼성생명 2대주주로
삼성전자 지배력 높이고 안정적인 경영권 유지 위한 조치로 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015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에 이어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 자리에 올랐다. © 시사저널 임준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015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에 이어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 자리에 올랐다. © 시사저널 임준선

삼성가(家)의 지분 상속이 모두 마무리됐다. 고(故) 이건희 회장이 남긴 주식재산 중 가장 규모가 큰 삼성전자 지분은 법정상속 비율대로 홍라희 여사와 이재용·이부진·이서현 남매가 상속받는다.

다만 삼성전자 지배의 핵심 연결고리인 삼성생명 지분은 이재용 부회장이 절반을, 나머지는 동생들이 나눠 상속받기로 했다. 이 부회장의 안정적인 경영권 유지를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 외 삼성물산과 삼성SDS는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홍라희 여사와 세 남매가 법정상속 비율대로 나눠 상속받는다.

삼성전자 등 삼성 주요계열사는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이같은 내용의 최대주주 소유주식 변동신고서를 일제히 공시했다. 이건희 회장이 남긴 주식은 삼성전자 4.18%와 삼성생명 20.76%, 삼성물산 2.88%, 삼성SDS 0.01% 등이다.

이 중 금액으로 가장 큰 규모인 이건희 회장의 삼성전자 주식(2억4927만3200주)은 법정상속대로 홍라희 여사가 9분의3을 받는다. 이 부회장 등 세 남매는 9분의2씩 받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지분율은 홍라희 여사가 2.3%를 차지해 개인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재용 부회장은 1.63%,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각각 0.93%가 된다.

다만, 삼성지배 구조상 삼성전자에 직결되는 삼성생명 지분은 남매들에게 차등 상속하기로 했다. 삼성생명 주식 상속에서 홍라희 여사는 제외됐다. 그룹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전자에 대한 안정적인 지배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고인이 남긴 삼성생명 주식(4151만9180주) 중 절반을 이 부회장이 상속받고, 이부진 사장이 6분의2, 이서현 이사장이 6분의1을 받았다. 상속 비율은 이재용·이부진·이서현이 각각 3:2:1이다. 

삼성은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번 상속으로 지배구조의 중간 고리인 삼성생명 지분 10.44%를 보유하며 개인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부진 사장은 6.92%, 이서현 이사장은 3.46%다.

이 외에 삼성물산과 삼성SDS 주식은 법정상속 비율에 따라 홍라희 여사가 9분의3, 이재용·이부진·이서현이 각각 9분의2를 받는다.

이에 따라 기존 삼성물산 최대 주주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분(보통주 기준)은 17.48%에서 18.13%로 늘었다.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의 삼성물산 지분율은 각각 5.60%에서 6.24%로 증가했다. 홍 여사는 0.97%를 신규 취득했다.

2015년 6월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호암상 축하 만찬에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과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부터)이 참석했다.ⓒ뉴시스<br>
2015년 6월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호암상 축하 만찬에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과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부터)이 참석했다.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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