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아닌 ‘5월 폭설’에…하얗게 변한 강원도
  • 서지민 디지털팀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5.0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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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대설특보, 1999년 이후 22년 만
양양-홍천 잇는 구룡령엔 약 20cm 눈 쌓여
5월1일 오후부터 2일 오전까지 강원 중북부 산지에 많은 눈이 내리며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5월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것은 1999년 이후 22년 만의 일이다. 사진은 강원 양양군 구룡령 옛길에서 바라본 백두대간의 모습 ⓒ연합뉴스
5월1일 오후부터 2일 오전까지 강원 중북부 산지에 많은 눈이 내리며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5월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것은 1999년 이후 22년 만의 일이다. 사진은 강원 양양군 구룡령 옛길에서 바라본 백두대간의 모습 ⓒ연합뉴스

한창 봄인 5월 강원도에 때 아닌 눈이 내리며 대설특보가 내려졌다. 5월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것은 22년 만의 일로, 눈이 많이 내린 곳은 18cm까지 쌓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9시10분부터 2일 오전 5시30분까지 강원 중북부 산지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이날 오전 양양과 홍천을 잇는 구룡령 굽잇길에는 18.5cm 눈이 내려 정상으로 향할수록 설경이 펼쳐졌다. 대관령에는 1.6cm의 눈이 쌓였다.

5월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것은 1999년 이후 22년 만이다. 대설주의보는 24시간 동안 눈이 5cm 이상 쌓일 것으로 예측될 때 내려진다. 

5월2일 오전 강원 양양군 구룡령 옛길에서 바라본 백두대간의 모습 ⓒ연합뉴스
5월2일 오전 강원 양양군 구룡령 옛길에서 바라본 백두대간의 모습 ⓒ연합뉴스

구룡령에는 초록빛 나무 위에 하얀 눈이 쌓여 5월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풍경을 연출됐다. 눈은 해발 약 900m 지점부터 보이기 시작했고, 정상은 완전히 눈에 덮였다. 5월의 눈이라는 귀한 모습을 사진에 담기 위해 차에서 내리는 운전자들도 많았다. 사진가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부천에서 온 김민영(52)씨는 “5월에 이렇게 폭설이 내린 것을 사진으로 찍기는 처음”이라며 “높이 오를수록 산이 초록에서 흰색으로 변하는 장관에 탄성이 나온다”고 전했다.

다만 눈은 이날 낮을 지나면서 천천히 녹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영서 내륙 20도, 산지는 14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해발고도 700m 이상의 고갯길에는 밤사이 많은 눈이 쌓이고 내린 눈이 얼면서 빙판길이 나타나 미끄러운 곳이 있을 수 있으니, 교통안전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5월1일 오후부터 2일 오전까지 강원 중북부 산지에 많은 눈이 내리며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사진은 강원 평창군 용평리조트에 핀 꽃과 그 뒤에 쌓인 눈 ⓒ용평리조트=연합뉴스
5월1일 오후부터 2일 오전까지 강원 중북부 산지에 많은 눈이 내리며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사진은 강원 평창군 용평리조트에 핀 꽃과 그 뒤에 쌓인 눈 ⓒ용평리조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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