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與, 젠더 때문에 졌다” vs 진중권 “선동적 어법”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05.0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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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얼굴 맞대고 남성 표심 주제로 방송 토론 이어가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시사저널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시사저널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전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젠더 갈등과 관련해 직접 얼굴을 맞대고 다시 설전을 이어갔다.

두 사람은 2일 밤 20대 남성의 표심을 주제로 진행된 채널A 《MZ세대 정치를 말한다》 토론에 참석해 열띤 논쟁을 벌였다.

먼저 이 전 최고위원은 여당 일각에서 개별 형사사건에 젠더 갈등을 부추긴 것이 4·7 재·보궐 선거 참패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 사례로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과 2018년 '이수역 주점폭행 사건' 등을 인용하며 "정당이나 정부에서 형사사건에 젠더 프레임을 적용한 게 믿을 수 없었다.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진 전 교수는 "사소한 예로 정부의 페미니즘이 지나쳤다는 일반화된 결론으로 나가는 건 이대남(20대 남성을 지칭)은 좋아할지 모르겠지만 선동적 어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이고 보편적 합의에서 벗어난 이준석씨 개인 이데올로기"라며 "당내 입지 때문에 70%가 넘는 지지율을 얻은 게 본인 공이라고 얘기하고 싶은 거 같다"고 비아냥댔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온국민공부방 제1강 '우리 시대의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강연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이 전 최고위원은 또 "강간 통계를 들고 오면 당연히 성폭행이란 범죄 특성상 남녀 차이가 나올 수 있다"면서도 "최근 살인사건에 있어서 젠더 갈등을 부추기려고 했던 것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라고 반박에 나섰다. 이에 진 전 교수는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못한 발언으로 정정해달라"며 "살인사건 범인의 성별 따져봐야 한다. 젠더랑 상관없는 문제"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한편 두 사람은 최근 언론 논평과 SNS를 통해 페미니즘 논쟁을 치열하게 이어가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진 전 교수는 이 전 최고위원에게 "공부하라", "잘들 해보셔, 바보"라고, 이 전 최고위원은 진 전 교수에게 "골방의 철학자가 여성할당제를 하면 생산성이 좋아진다는 등 헛소리 한다"라며 서로 수위 높은 표현으로 저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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