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집단면역 어려워…독감처럼 함께 살아갈 것”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sisa3@sisajournal.com)
  • 승인 2021.05.0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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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명돈 중앙임상위원장, 토착화 가능성 경고
“2차 감염 예방효과 95%인 백신 없어…변이 출현 가능성도”
오명돈 국립중앙의료원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코로나19 중앙 예방접종센터 G동에서 열린 국립중앙의료원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명돈 국립중앙의료원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코로나19 중앙 예방접종센터 G동에서 열린 국립중앙의료원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중앙임상위)가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률이 70%에 도달해도 집단면역 형성이 어렵다는 견해를 내놨다.

오명돈 중앙임상위 위원장(서울대학교 감염내과 교수)은 3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토착화 될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오 위원장은 “인구의 70%가 백신 접종을 완료하면 집단면역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타인에 전파하는 2차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가 95% 이상인 백신도 아직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효과가 95%라는 건 발병을 예방하는 효과이지 전파를 예방하는 효과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백신의 발병 예방 효과에 비해 감염 전파력을 낮추는 효과는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만약 집단면역 상태에 도달한다고 해도 고위험군은 여전히 조심해야 하며, 감염 또는 접종으로 생긴 면역력이 얼마나 지속될지도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 오 위원장의 설명이다.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해 집단면역이 이미 달성된 지역으로 유입될 가능성도 거론됐다.

오 위원장은 “결국 독감처럼 백신을 맞으며 코로나19와 함께 살아야 한다”며 “국가의 백신접종 전략은 바이러스 근절에서 피해 최소화로, 중증화 위험도가 높은 고령층과 고위험군을 보호하는데 집중하는 식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독감을 근절하자고 모두에게 독감 백신을 맞히지 않듯이 고위험군에만 접종하더라도 중환자 발생이나 사망자를 막는 소기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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