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 폭행해 골절상 입히고 신고 막은 軍 간부…사단장까지 사과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sisa3@sisajournal.com)
  • 승인 2021.05.03 15:1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 뺏었다”는 이유로 피해자 무릎 가격해 골절 입혀
부대 차원서 신고 막은 정황도…뒤늦게 관련자 징계 착수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처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처

강원지역 모 육군 부대에서 군 간부가 풋살 경기도중 자신의 공을 뺏은 병사를 폭행해 골절상을 입히고 신고까지 막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해당 부대 사단장은 직접 사과하며 관련자 처벌을 약속했다.

지난 2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게시된 폭로글에 따르면, 지난 1월5일 육군 22사단 소속 A 병사는 풋살 경기 도중 군 간부에게 오른쪽 무릎을 가격당해 슬개골 골절상을 입었다.

A 병사는 폭로글에서 “타 중대 간부가 (경기 도중) 내게 공을 뺏길 때마다 다가와서 멱살을 잡고 위협 및 폭언을 하다가 결국에는 공도 없이 서있던 내게 달려와서 오른쪽 무릎을 가격해 슬개골 골절 6주 진단을 받았다”며 “‘(해당 간부는) ’누가 후회하나 보자‘라며 계속 내게 폭언을 했고 내가 죄송하다고 헀지만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A 병사가 부모에게 해당 사실을 알리는 것을 부대 간부들이 가로막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A 병사는 “(중대 행정보급관이) 부모님께 상황을 알리고 있던 내게 와서는 신고를 더 이상 하지 말고 부모님에게도 더 이상 알리지 말라고 했고, 자기들이 알아서 잘 해결하겠다며 신고를 막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A 병사는 가해 간부가 자신의 부모 전화번호를 알아내 전화한 뒤 폭행 사실을 부인하면서도 합의를 거론했다며 “현재 나는 트라우마에 관련해 상담치료를 받고 최근에는 정신과 약까지 먹게 됐다”고 호소했다.

폭로 이후 여론이 악화되자 사단장까지 나서 부대 측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육군 22사단장은 “한 용사가 운동 중 간부에 의해 슬개골 골절이라는 큰 상처를 입었고 처리 과정에서 간부들의 부적절한 행동이 있었다”며 “다시 한번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 드린데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죄했다.

그러면서 “해당 간부에 대해 엄중히 조사한 뒤 사법 절차를 진행하고 있고, 지휘 조치를 소홀히 하고 부적절한 행동을 한 관계자는 감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규정에 따라 적절한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며 관련자들의 처벌을 약속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