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여수·순천·고흥 ‘n차’ 확산 지속…집단감염 34명으로 늘어
  • 정성환·박칠석 호남본부 기자 (sisa610@sisajournal.com)
  • 승인 2021.05.04 14:5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수 유흥업소 관련 6명 추가…고흥, 가족간 감염도 드러나
여수·순천·고흥 ‘n차’ 확산 지속…‘2단계’ 격상
유흥시설·노래연습장 집합 금지, 전수 진단검사 확대

전남 고흥과 여수에서 코로나19 감염 ‘n차’ 확산세가 연일 지속되고 있다. 특히 여수 상황이 심각한데, 유흥업소와 사우나 관련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또 공무원과 그 가족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퍼졌던 고흥에서도 n차 감염이 이어지면서 누적 확진자가 19명으로 늘어났다. 

전남도는 상황이 심각한 여수·고흥지역을 지난 3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1단계 시범 적용에서 제외하고,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했다. 

​'고흥읍 주민 코로나 전수조사' 5월 3일 오전 전남 고흥군 고흥읍 공설운동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읍 주민이 전수검사에 참여하고 있다. 고흥에서는 4일 현재 사흘 동안 군청 공무원과 그 접촉자를 중심으로 확진자 19명이 발생,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로 격상했다. ⓒ연합뉴스​
​'고흥읍 주민 코로나 전수조사' 5월 3일 오전 전남 고흥군 고흥읍 공설운동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읍 주민이 전수검사에 참여하고 있다. 고흥에서는 4일 현재 사흘 동안 군청 공무원과 그 접촉자를 중심으로 확진자 19명이 발생,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로 격상했다. ⓒ연합뉴스​

4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하루 여수 유흥업소와 관련해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여수 84번은 유흥시설을 방문한 여수 82번과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며 자녀(여수 85번)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자녀가 다니는 초등학교는 3일부터 이틀간 재량 휴교에 들어갔다.

여수 86번과 여수 89번은 유흥시설을 방문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유흥시설 종사자가 방문한 목욕탕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여수 87번과 여수 88번 등 2명은 지난 1일 유흥시설 종사자가 다녀간 목욕탕을 이용한 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여수·순천에서는 이처럼 유흥시설과 목욕탕을 중심으로 지역감염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누적 확진자가 15명으로 늘었다. 여수시는 이날 오전 0시부터 9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으며, 이 기간 공무원들의 회식과 사적 모임을 금지했다.

고흥에서는 지난 2일 공무원으로부터 시작된 무더기 ‘n차’ 감염으로 군청 공무원 7명, 소방공무원 1명, 초등학생 2명, 가족 5명 등 총 1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고흥에서는 다음날인 3일에도 공무원발 ‘n차’ 감염이 지속돼 5명이 추가 확진됐다.

추가 확진자는 지난 2일 확진됐던 공공근로 참여근로자의 부모와 친척 2명 등으로 지난달 27일 가족 모임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방역당국은 고흥군청 일부 부서를 폐쇄 조치하고, 주민 전수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3일 오후 코로나19 대응 지역사회 확산 대비 상황 점검을 위해 고흥군청을 방문, 방역대책 상황을 청취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전남도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3일 오후 코로나19 대응 지역사회 확산 대비 상황 점검을 위해 고흥군청을 방문, 방역대책 상황을 청취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전남도

4일 현재 여수·순천·고흥 집단감염 누적 확진자는 34명으로 늘어, 도내 누적 확진자도 1095명으로 증가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여수의 유흥시설과 사우나 감염이 매우 위중한 상황이다”며 “진단검사를 최대한 확대하고 심층 역학조사를 통해 감염을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지난 3일부터 도내 20개 시군 지역에서 3일 사적 모임 제한 인원을 6명으로 완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1단계 시범 시행에 들어갔다. 하지만, 지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여수와 고흥은 2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