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홍준표 ‘복당’ 움직임에 ‘시끌’
  • 서지민 디지털팀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5.04 14:1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의힘 내부서 “외연 넓히는 데 부정적” vs “보수 대통합”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 시사저널 박은숙
홍준표 무소속 의원 ⓒ 시사저널 박은숙

국민의힘이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복당 문제로 내부에서 대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권 주자로 분류되는 홍 의원이 국민의힘 복당 의사를 내비치면서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의 복당이 국민의힘 외연을 넓히는 데 보탬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과 보수 대통합을 위해 필요한 수순이라는 의견이 충돌하는 양상이다. 

홍 의원은 지난 3일 페이스북에 “나라가 혼란에 빠졌다. 노마지지(老馬之智, 늙은 말의 지혜)의 역량이 필요한 때”라고 썼다. 현 정권의 무능을 비판하는 동시에 자신과 같은 노장의 지혜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에둘러 말한 셈이다. 특히 대권에 도전하려는 홍 의원의 입장에서는 국민의힘으로 돌아가 본인이 선봉에 서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도 보인다. 

홍 의원은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을 탈당한 이래로 꾸준히 복당 의사를 내비쳐왔다. 홍 의원은 지난달 15일에도 페이스북에서 “외부 사람도 합당하고, 영입하자고 외치는 마당에 일시 외출했던 자기 집 사람의 귀가도 막는다면 당원과 국민들이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21대 총선을 앞두고 당 지도부의 ‘험지’ 출마 요구에 작년 3월 결국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구을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같은 이유로 탈당한 권성동·김태호 의원은 각각 지난해 9월과 올해 1월에 복당했으나, 홍 의원은 아직 입당하지 못했다.  

홍 의원의 복당 문제에 대해 국민의힘 당 내에서는 찬반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특히 초·재선 의원 중심으로 복당 반대 의견이 크다. 4·7 재보궐 선거 이후 이미 ‘도로 한국당’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때, 홍 의원의 복당이 이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초선의 김웅 의원은 4일 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원들이 (홍 의원 복당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홍 의원과 함께 의정활동을 했거나, 중진 의원들 중심으로는 홍 의원의 복당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복당이 당연하다”는 입장을 밝혔고, 친홍계로 분류되는 배현진 의원이나 탈당파 중 한 명이었던 권성동 의원도 홍 의원의 복당을 찬성하고 있다. 

홍 의원의 복당이 현재 분위기에서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도 나온다. 한 의원은 “복당 이후 당원과 국민의 판단을 받게 할 문제”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