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파더’ 일론 머스크 농담에 35% 급락한 도지코인
  • 김서현 디지털팀 기자 (seoh298@gmail.com)
  • 승인 2021.05.10 12:5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일(현지 시간) 저녁 SNL 출연해 꽁트 선보여
국내외 거래소 전반 출연 전 기대 심리에 73% 급등 후 폭락
도지코인 이미지 ⓒ 연합뉴스
도지코인 이미지 ⓒ 연합뉴스

자칭 ‘도지코인의 아버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8일(현지시간) 미국 최고 인기 코미디쇼 ‘세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출연한 후 도지코인이 역으로 35% 폭락했다.

SNL 출연이 확정된 후 머스크는 출연진과 도지코인 밈(meme)을 공개하며 도지코인을 이용한 개그를 선보일 것을 예고했다. 그동안 도지코인은 머스크의 언급이 있을 때마다 폭등했다. 머스크의 출연이 도지코인과 관련됐음이 밝혀진 후 도지코인은 8일 전일대비 최고 73% 상승하며 전고가를 넘었다.

실제로 머스크는 이날 SNL에 출연해 도지코인을 이용한 개그를 선보였다. 머스크의 어머니이지 모델 겸 작가인 메이 머스크가 함께 한 꽁트에서 메이가 “어머니 날의 선물이 도지코인은 아니길 빈다”라고 하자 머스크는 “도지코인인데요”라고 응수했다.

머스크는 풍자 뉴스 코너인 위켄드 업데이트에서는 금융전문가 역을 맡고 도지코인을 “미래의 화폐다. 세계를 장악할 멈출 수 없는 금융수단”이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집요한 질문을 이어가며 “그래서 그게 사기(hustle)이냐” 묻자 머스크는 “맞다. 사기다”라고 답했다.

이날 도지코인은 방송 직후 35% 급락했다. 도지코인은 국내 거래소 업비트 기준 9일 한때 844원까지 급등했다가 548원까지 떨어졌다. 글로벌 암호화폐 실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도 46.02센트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머스크가 도지코인에 친화적인 발언을 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그렇지 않자 실망해 매물을 쏟아내는 것으로 보고 있다. CNN은 투자자들의 습관규칙인 “소문에 사고 사실에 팔아라”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일론 머스크가 SNL 출연 전 자신의 트위터에 직접 올린 사진. 가운데 시바견은 도지코인의 심볼이다. ⓒ일론 머스크 트위터
일론 머스크가 SNL 출연 전 자신의 트위터에 직접 올린 사진. 가운데 시바견은 도지코인의 심볼이다. ⓒ일론 머스크 트위터

도지코인은 오로지 비트코인을 위시한 암호화폐 시장의 열풍을 풍자하기 위해 만들어진 장난식 화폐다. 실제로 도지코인 트위터의 소개문구는 “도지코인은 전 세계 시바견들이 선호하는 오픈소스 p2p 암호화폐입니다. 일론 머스크는 우리가 꽤 멋지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써있다.

실험성과 재미를 위해 존재 할 뿐, 도지코인의 사용처는 사회공헌 활동에 불과했다. 해킹을 통한 도지코인 채굴도 일어났으며 틱톡, 유튜브, 커뮤니티 등에서 도지코인을 이용한 농담이 크게 각광받으면 상승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