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거래소 전반 출연 전 기대 심리에 73% 급등 후 폭락
자칭 ‘도지코인의 아버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8일(현지시간) 미국 최고 인기 코미디쇼 ‘세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출연한 후 도지코인이 역으로 35% 폭락했다.
SNL 출연이 확정된 후 머스크는 출연진과 도지코인 밈(meme)을 공개하며 도지코인을 이용한 개그를 선보일 것을 예고했다. 그동안 도지코인은 머스크의 언급이 있을 때마다 폭등했다. 머스크의 출연이 도지코인과 관련됐음이 밝혀진 후 도지코인은 8일 전일대비 최고 73% 상승하며 전고가를 넘었다.
실제로 머스크는 이날 SNL에 출연해 도지코인을 이용한 개그를 선보였다. 머스크의 어머니이지 모델 겸 작가인 메이 머스크가 함께 한 꽁트에서 메이가 “어머니 날의 선물이 도지코인은 아니길 빈다”라고 하자 머스크는 “도지코인인데요”라고 응수했다.
머스크는 풍자 뉴스 코너인 위켄드 업데이트에서는 금융전문가 역을 맡고 도지코인을 “미래의 화폐다. 세계를 장악할 멈출 수 없는 금융수단”이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집요한 질문을 이어가며 “그래서 그게 사기(hustle)이냐” 묻자 머스크는 “맞다. 사기다”라고 답했다.
이날 도지코인은 방송 직후 35% 급락했다. 도지코인은 국내 거래소 업비트 기준 9일 한때 844원까지 급등했다가 548원까지 떨어졌다. 글로벌 암호화폐 실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도 46.02센트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머스크가 도지코인에 친화적인 발언을 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그렇지 않자 실망해 매물을 쏟아내는 것으로 보고 있다. CNN은 투자자들의 습관규칙인 “소문에 사고 사실에 팔아라”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도지코인은 오로지 비트코인을 위시한 암호화폐 시장의 열풍을 풍자하기 위해 만들어진 장난식 화폐다. 실제로 도지코인 트위터의 소개문구는 “도지코인은 전 세계 시바견들이 선호하는 오픈소스 p2p 암호화폐입니다. 일론 머스크는 우리가 꽤 멋지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써있다.
실험성과 재미를 위해 존재 할 뿐, 도지코인의 사용처는 사회공헌 활동에 불과했다. 해킹을 통한 도지코인 채굴도 일어났으며 틱톡, 유튜브, 커뮤니티 등에서 도지코인을 이용한 농담이 크게 각광받으면 상승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