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친문 문자폭탄’에 “지지자라면 예의 갖춰 달라”
  • 김서현 디지털팀 기자 (seoh298@gmail.com)
  • 승인 2021.05.1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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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취임4주년 특별담화서 ‘초선의원 문자 폭탄’ 질의에 응답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최근 논란을 일으킨 친문 강성 지지자들의 문자 폭탄 논란과 관련해 “정말 저를 지지하는 지지자들이라면 더 예의를 갖추고 상대를 배려하고 보다 공감받고 지지받을 수 있는 방식으로 (의견 표출을) 해주시기를 간곡하게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취임 4주년 특별연설 이후 이어진 기자단과의 질의 응답에서 ‘강성 지지자들의 문자폭탄 활동이 민주당 내 다양한 목소리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 많다’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SNS 시대에 문자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정치의 영역이든 비정치의 영역이든 마찬가지”라고 운을 뗐다.

이어 “당의 열성 강성 지지자들이 보다 많은 문자를 보낼 수는 있겠지만 문자의 수가 많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대세이거나 대표성을 지닌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정치하는 분들이 그런 문자에 대해서 조금 더 여유있는 마음으로 바라봐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문자와 SNS를 통해 의사 표시를 이어가는 지지층에게 “서로 대면하지 않고 문자로 의사표시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더 문자를 받는 상대의 감정을 생각하면서 설득력과 예의를 갖출 필요가 있다”며 "특히 누군가를 지지하기 위해 만약 문자를 보낸다고 하면 그 문자가 예의있고 설득력을 갖출때 그 취지를 넓힐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토론이 품격 있게 이뤄질 때 외부의 중도파나 무당층들도 그 논쟁에 관심을 갖고 귀를 기울일 것”이라며 "만약에 토론이 정이 떨어질 정도로 험한 방법으로 이뤄진다고 하면, 그런 사람들을 오히려 등을 돌리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강성 지지자들의 문자폭탄 논란은 최근 4·7 재보궐 선거의 민주당 패배 후 초선 의원들이 ‘조국사태’를 원인으로 지목하며 혁신을 이야기 하는 데서 다시 불거졌다. 강성 지지자들은 이들을 ‘초선 5족’이라며 욕설과 비난의 문자를 폭탄처럼 보냈다.

이를 두고 당내 비주류 의원들을 중심으로 ‘문자 폭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조응천 의원은 “문자행동을 하면 할수록 여러분의 강력한 힘에 위축되는 의원이 많을수록 재집권의 꿈은 멀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친문 의원들은 “정치인으로서 감내할 일”이라며 두둔하면서 당내 논란이 가시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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