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면역’에 한 발 가까워진 ‘백신 최다 보유국’ 미국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05.1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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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12세부터 화이자 백신 접종…12~15세 연령대에서 효능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나”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분주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분주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백신 최다 보유국인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면역’을 향해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미국은 화이자 백신에 한해 접종 연령 제한을 16세에서 12세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재닛 우드콕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 대행은 10일(현지 시각) 성명을 발표해 “FDA는 12~15세 미성년자 수백만 명을 대상으로 한 화이자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며 “오늘의 결정은 더 젊은 인구가 코로나19로부터 보호받고 우리가 일상에 좀더 가까워지게 해 줄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에서 해당 연령층을 대상으로 긴급사용 승인된 코로나19 백신은 화이자 백신이 처음이다. 앞서 캐나다만 최근 백신 접종 연령 하한선을 12세로 정했을 뿐,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 국가는 16세 이상에게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었다.

미국의 금주부터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생 등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문기구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가 권고안을 발표하고 CDC가 이를 수용하면 필요한 절차가 끝나게 된다.

FDA에 따르면, 백신 효능은 12~15세 연령대에서 제일 좋은 것으로 전해졌다. FDA가 자국 내 12~15세 자원봉사자 약 200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2차례 접종 후 해당 연령대에서 감염된 사례는 전혀 없었고, 바이러스 항체는 젊은 성인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 전체 연령대 접종 가능 시기도 앞당겨질 전망이다. 최근 화이자는 미국에서 6개월 영아부터 11세까지 연령층에 대한 백신의 안전성 및 예방 효과를 측정하는 시험에도 곧 착수해 올가을쯤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해외의 관련 매체 및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집단 면역을 위해 백신 접종 연령 하향이 필수라고 밝혔다. 영국 옥스퍼드대의 통계 사이트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내 백신 접종을 주저하는 사람들의 비율은 고정되어 있거나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성인 대상 접종률 증가 폭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미국의 백신 접종률이 34.2%(9일 기준)에서 70%선까지 도달하기 위해선 접종 연령 하향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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