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물류센터, 하루 넘게 진화 작업…안전진단 후 소방관 구조 시작
  • 서지민 디지털팀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6.18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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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5시20분경 화재 발생…18일 오후 12시 기준 여전히 진화 작업
불길 잡혔다 다시 치솟아…잔불 진압 위해 건물 진입 소방관 1명 고립
6월18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6월18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7일 쿠팡의 경기도 이천 덕평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가 하루 넘게 이어지고 있다. 진화 작업 중 건물 내부에 소방관 1명이 고립됐고, 불길이 잡히지 않아 구조작업이 중단됐다. 소방당국은 화재진압이 완료되는 대로 안전진단 실시 후 구조대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경기이천소방서는 18일 오전 9시와 11시 잇따라 브리핑을 열고 쿠팡 물류센터 화재 진화 작업에 대해 설명했다. 현재 소방대원들은 건물 안으로 진입을 하지 못하고, 외부에서 물을 뿌리는 원거리 진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하루 이상 불 탄 건물은 뼈대까지 드러났다. 박수종 경기이천소방서 재난예방과장은 “건물 2층 부분이 휘어 한복판이 내려앉은 부분이 있다”며 “붕괴 우려가 있는 만큼 안전진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건물에 고립된 실종 소방관 구조작업은 안전진단 이후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이번 화재는 전날 오전 5시20분쯤 지하 2층에서 시작됐다. 당시 근무 중이던 쿠팡 직원 2400여 명은 자체 경보 등으로 모두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직후 출동했고, 화재 발생 2시간40여 분 만인 오전 8시20분쯤 불이 약해졌다. 

이 과정에서 오전 11시20분쯤 잔불을 정리하기 위해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구조대장 A소방경(52)이 다른 동료 4명과 함께 건물 지하 2층에 진입했다. 그러나 내부에서 다시 불길이 치솟으며 오전 11시50분쯤 소방관들이 긴급히 대피했지만, A소방경은 미처 건물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대원들은 화재 초진 상태에서 남은 인명이 없는지 확인하면서 잔불 진압 활동을 위해 진입했다. 그전에도 대원 진입은 이뤄졌었다”며 “재난 대응 단계 해제, 대원 진입은 적절한 대응이었지만 갑자기 적체된 가연물이 무너져 내리면서 연소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하루 이상 화재가 이어진 데는 물류센터 특성상 종이박스, 비닐, 스티커류 등의 인화성 물질이 많은 탓으로 보인다. 박 과장은 “가연물이 건물 전체에 꽉 차 있는데다 컨베이어 벨트 등이 있고, 건물이 미로처럼 돼 있어 진화하고 수습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6월18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건물 붕괴 위험으로 건물 안으로 진입하지 못한 채 외부에서 원거리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6월18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건물 붕괴 위험으로 건물 안으로 진입하지 못한 채 외부에서 원거리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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