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측 대변인 이동훈, ‘일신상 이유’로 열흘 만에 사퇴…“벌써 내부균열?”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06.20 11:2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의힘 입당 ‘메시지 혼선’ 등으로 경질 분석도…당분간 이상록 단독 공보 채널 관리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대변인을 맡은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왼쪽)과 이상록 국민권익위원회 홍보담당관(오른쪽). 한편 이동훈 대변인은 선임된지 10일 만인 20일, 대변인직에서 돌연 사퇴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대변인을 맡은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왼쪽)과 이상록 국민권익위원회 홍보담당관(오른쪽). 한편 이동훈 대변인은 선임된지 10일 만인 20일, 대변인직에서 돌연 사퇴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의 부름을 받았던 이동훈 대변인이 10일 만에 돌연 사퇴했다. 그는 20일 오전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통해 "건강 등 일신상의 이유로 직을 내려놓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상록 대변인도 메시지를 통해 "윤 전 총장은 18일 저녁 두 대변인을 만나 앞으로 국민 앞에 더 겸허하게 잘하자면서 격려했지만, 이동훈 대변인은 19일 오후 건강 등의 사유로 더 이상 대변인직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히자 윤 전 총장은 아쉬운 마음으로 이를 수용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자신이 대변인 역할을 맡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조선일보 논설위원 출신인 이동훈 대변인은 10일 윤석열 측 캠프에 합류해 윤 전 총장의 입장을 대변해왔다. 최근 윤 전 총장 측은 이동훈-이상록 투톱 대변인 진용을 갖추어 "앞으로 원보이스로만 나올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여부를 두고 발생한 '메시지 혼선'이 그의 사퇴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캠프 내부 균열이 발생하자 윤 전 총장이 이 대변인을 사실상 경질한 것이란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지난 18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한 이동훈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은 당연한 걸로 받아들여도 되느냐'는 질문에 "네 그러셔도 될 것 같다”고 답했다. 하지만 해당 인터뷰가 나온 직후 입당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이 대변인은 "입당 여부는 (민심 투어) 이후 판단할 문제"라며 입장을 번복한 바 있다.

이어 당일 오후 윤 전 총장이 직접 KBS 측과 통화해 국민의힘 입당 여부에 대해 "정치 참여 선언 날짜도, 장소도 아직 정해진 건 없지만 이젠 나서기로 했다. 손해를 보더라도 천천히 결정하겠다"며 이 대변인의 메시지를 부인했다.

또 이동훈 대변인은 해당 사태 외에도 기자들과의 단체 채팅방에서 기자들을 '후배'라고 칭하거나 특정 매체를 일방적 간사로 지정하면서 언론 매체들의 반감을 사기도 했다.

특히 '윤석열 X파일'이 여권 뿐 아니라 보수진영에서도 나왔음에도 공보 채널이 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앞서 보수진영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감과논쟁정책센터 소장은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 전 총장의 X파일을 확보했다. 이런 의혹을 받는 분이 국민의 선택을 받는 일은 무척 힘들겠다"며 '윤석열 불가론'을 내세운 바 있다.

한편 이동훈 대변인의 사퇴로 이상록 대변인이 향후 메시지 관리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캠프 운영에는 차질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7일 정치선언과 이후 민심투어 일정 등 굵직한 일정들이 예정돼 있는데 이를 앞두고 발생한 난관을 어떻게 해결할 지도 미지수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