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클러 꺼놔 쿠팡 물류센터 화재 키운 듯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06.2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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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소방본부장 “누군가 오작동 예상하고 일부러 꺼놓은 것으로 추측”
20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분주하게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분주하게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발생한 쿠팡 경기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는 사실상 인재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화재 당시 누군가 스프링클러를 꺼놔 화재 직후 작동이 8분간 지체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상규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장은 이번 화재로 순직한 김동식(52) 구조대장의 빈소를 찾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20일 면담하던 중 '스프링클러가 수동으로 폐쇄돼 있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최종 결과가 나와야 알겠지만, 소방이 조사한 바로는 스프링클러 작동이 8분 정도 지체됐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원칙적으로 (스프링클러를) 폐쇄하면 안 되는 것"이라며 "(화재 경보와 관련한) 기술이 발달했다고는 하나, 오작동이 많아서 화재경보가 한 번 울렸을 때는 다들 피난하지만, 두 번째부터는 '이건 가짜'라고 한다. 그런 상황에서 이번에도 8분 정도 꺼놓은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 여부를 수사해, 혹여 임의로 조작한 흔적이 나올 경우 관련자를 처벌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화재는 지난 17일 오전 5시20분경 지상 4층, 지하 2층 규모의 물류센터 지하 2층에서 발생했으며, 해당 물류센터는 연면적이 12만7178.58㎡로, 축구장 15개 넓이에 달하는 규모로 전해졌다. 화재는 물품 창고 내 진열대 선반 위쪽에 설치된 콘센트에서 불꽃이 일면서 크게 번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소방당국은 닷새째 잔불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무너져 내린 건물 안에 불씨가 곳곳이 쌓여 있어 완전 진화까지 최소 1~2일은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은 진화가 완료되면 소방 당국과 함께 합동 감식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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