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메시지에 화답 “조건 없는 만남 제안…답변 기다리겠다”
  • 서지민 디지털팀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6.2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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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지난 18일 美에 ‘대화’ 의지 내비쳐…“대화·대결 모두 준비”
한국을 방문 중인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6월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에서 카운터파트인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을 방문 중인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6월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에서 카운터파트인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을 방문 중인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21일 북한에 공개적으로 대화를 촉구했다. 지난 18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미국에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한 데 따른 화답인 셈이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 모두발언에서 “북한이 언제 어디서든 조건 없이 만나자는 우리 제안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길 희망한다”며 “우리의 접근법은 북한과 외교에 열려있고, 이를 모색해 나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 앞서 열린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한·미 북핵수석대표협의에서도 여러 차례 북한의 대화 복귀를 촉구했다. 김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대화와 대결 모두를 언급한 김정은 위원장의 최근 발언을 주목하고 있다”며 “우리 역시 어느 쪽이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김 위원장의 대화 언급이 우리가 곧 긍정적인 회신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8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당중앙위원회에서 한·미에 대화 가능성을 열어 두는 발언을 전했다. 그는 “우리 국가의 자주적인 발전 이익을 수호하고, 국가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서 대화와 대결 모두에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대미 메시지로, 경색된 북·미 관계에서 ‘대화’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노규덕 본부장도 이날 한·미 협의 모두발언에서 “한국 정부는 한·미간 협의와 조율을 통해 북한과의 조속한 대화 재개에 필요한 역할을 계속 할 것”이라며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상호 이익이 되는 선순환 구조가 다시 마련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성 대표는 방한 기간 한·미 협의에 이어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대면협의에 연달아 참석한다.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간 대면협의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또 성 김 대표는 22일 오전에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예방하고, 최영준 통일부 차관과 한·미간 대북정책 고위급 양자 협의를 할 예정이다. 23일 오전 한국을 떠날 계획이다. 

6월18일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 3일차 회의가 17일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발언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6월18일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 3일차 회의가 17일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발언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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