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물류센터 사고 전 이미 소방시설 ‘결함’…점검서 277건 발견
  • 서지민 디지털팀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6.22 14:3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개월 전 시설 점검…스프링클러 결함 60건으로 제일 많아
6월17일 쿠팡의 경기 이천 덕평물류센터에서 큰 불이 발생했다. 사진은 6월20일 화마에 뼈대를 드러낸 물류센터 건물 모습 ⓒ연합뉴스
6월17일 쿠팡의 경기 이천 덕평물류센터에서 큰 불이 발생했다. 사진은 6월20일 화마에 뼈대를 드러낸 물류센터 건물 모습 ⓒ연합뉴스

쿠팡 경기 이천 덕평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하기 4개월 전, 이미 수백 건의 소방시설 결함이 감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스프링클러, 경보기, 방화셔터 등 총 277건의 결함을 발견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실이 소방청으로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천소방서는 쿠팡이 자체 조사한 덕평물류센터 소방시설 등 종합정밀점검 실시결과 보고서‘를 제출받았다. 해당 보고서는 소방시설 결함 사항은 총 277건이었다.

종합정밀점검은 소방시설 등 기준이 적합한지 살피는 자체점검이다.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특정소방대상물 등 일정 기준에 해당하는 건축물은 1년에 1회 이상 전문검사업체를 통해 종합정밀점검을 해야 한다. 그 결과를 관할 소방서에 제출해야 한다.

점검 대상 소방시설 6개 중 소화설비(스프링클러와 소화전 등), 경보설비(자동화재탐지·비상방송 설비), 피난설비(유도등·비상조명등·완강기), 기타설비(방화문·방화셔터) 등 전반적으로 문제가 발견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스프링클러 설비 관련 문제가 60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중에서도 연기나 열을 감지하는 감지기 관련 불량이 28건이었다. 스프링클러를 고정하는 행거가 탈락하거나 스프링클러 살수 반경이 기준에 미달한 경우도 있었다.

또 화재 시 자동폐쇄돼 불이 번지는 것을 막아주는 방화셔터 결함도 있었다. 방화셔터 훼손이나 마감불량, 작동장애 등의 결함은 26건이었다. 또 방화셔터 불량으로 방화구획이 제대로 안 된 경우도 20건 있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