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는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한국문화예술원으로부터 6900만원의 지원금을 받은 것'을 두고 자신을 올해 국정감사에 출석시키겠다고 밝힌 데 대해 강한 불쾌감을 내비쳤다.
문씨는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가상 대화 형식의 글을 올려 배 최고위원의 태도를 비판했다. 자신이 "의원님은 제가 실력이 있어도 떨어뜨릴 것 같은데요"라고 묻자 배 최고위원이 "맞아요. 아무 잘못 없어도 국감에 나오라면 나오세요"고 답한 것이 그 내용이다. 이에 문씨는 "저런, 말이 안 통하네요"라고 말했다.
문씨는 "대통령 아들이란 국회의원이 기분 나쁘면 언제든지 국감에 부를 수 있는 국민 중 한 사람일 뿐"이라며 "저를 포함해 이런 일을 하는 분들은 신성한 국감에 이미 매년 시달리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그러든 말든 국회의원이 아무 근거 없이 저를 국감에 불러낼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저에게는 특혜가 있을 수 없다는 반증"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배 최고위원과 문씨는 지원금 논란을 두고 계속 설전을 이어왔다. 21일 배 최고위원은 문씨가 지원금 대상으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대면 인터뷰를 했다며 "심사위원들이 아무런 압박 없이 공정하게 심사했을지 국민들은 의아할 것이다. 모두에게 공정했는지 국감장에서 말할 기회를 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 세금으로 지원금을 주는 일은 뉘 집 자녀 용돈 주듯 마음 편하고 쉬운 일이 아니다"며 "지원자 선정 과정이 부실해서도 안 되고 복마전으로 쌈짓돈 나눠 먹기가 되어서도 안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문씨는 "대통령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실력이 없는데도 저를 뽑겠나"라고 거듭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