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저격수’ 추미애, 대선출마 선언…“사회 대개혁 완수”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1.06.2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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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사람이 높은 세상, 사람을 높이는 나라' 슬로건 제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6월23일 경기 파주시 헤이리의 한 스튜디오에서 20대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6월23일 경기 파주시 헤이리의 한 스튜디오에서 20대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추미애(63) 전 법무부 장관이 23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경기도 파주 헤이리에서 '사람이 높은 세상, 사람을 높이는 나라' 슬로건 아래 대선 출정식을 열고 "대통령이 돼 촛불 시민에게 약속한 사회 대개혁을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추 전 장관은 "2017년 제1야당의 당 대표로서 촛불정부의 탄생을 부탁드렸고, 여러분의 힘으로 10년 만의 정권교체를 이뤄냈다"며 "이제 촛불개혁의 완수를 위해 민주정부 4기, 정권 재창출의 출발점에 섰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람이 돈보다, 땅보다, 권력과 이념보다 높은 세상을 향해 추미애의 깃발을 들고자 한다"며 "사람이 높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사람을 높이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추 전 장관은 "가장 먼저 구조화된 불공정을 근본적으로 개혁하겠다"면서 "토지와 부동산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불로소득과 이를 독점하는 소수의 특권은 과감하게 수술대에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대개혁을 통해 특권을 해체해 극심한 양극화에 대한 근원적 처방을 하겠다"고 말했다.

또 "통일 한국의 미래까지 설계하는 통일대통령이 되겠다"며 "당 대표 시절 주창한 '신세대 평화론'을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의 불씨를 되살리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4년 전, 문재인 대통령과 동행하며 이 길목에서 보았던 '평화, 다시 시작'이라는 문구를 기억한다"며 "담대하고 주도적인 남북 간 교류와 협력으로 멈춰선 평화경제의 꿈을 이루고 평화의 물길을 활짝 열겠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김대중 대통령께서 독재와 분단에 맞서 정공법으로 싸우셨듯, 노무현 대통령께서 특권과 반칙에 맞서 정공법으로 싸우셨듯, 추미애는 불평등과 양극화에 맞서 정공법으로 싸워 이기겠다"며 "추미애의 정공법은 정의, 공정, 법치이며 이는 '사람을 높이는 나라'의 국정 원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블 복지국가론'을 제안하며 "보편적 복지는 대폭 확대하고 선별적 복지는 집중적 복지로 진화시켜 배제와 차등을 없애고 실질적 복지혜택을 돌려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획기적인 교육혁명으로 21세기형 인재를 키워내겠다"며 "기초학문과 인문학을 포기한 대학교육으로는 4차 산업혁명이 요구하는 융합형 인재를 키워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추 전 장관은 당내 경선 일정을 둘러싼 논란을 의식한 듯 "소속만 민주당이 아니고 정신도 민주당으로 무장하자"며 "국민의 처절한 고통을 생각한다면 공허한 논쟁으로 허비할 시간이 없다.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역사와 국민 앞에 부끄러움 없이 나서자"고 제안했다.

한편, 추 전 장관은 대구 출신으로 경북여고와 한양대 법대를 졸업했다. 제24회 사법고시에 합격해 판사로 10여년 간 재직하다 1995년 김대중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에게 발탁돼 정계에 입문했다. 여성으로는 최초로 지역구(서울 광진을) 5선(15·16·18·19·20대) 의원을 지냈으며, 2016년부터 2년간 민주당 대표로 당을 이끌었다. 

이후 지난해 1월 조국 전 장관 후임으로 법무부 장관에 취임했다. 추 전 장관은 장관 재직 당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검찰개혁' 등을 놓고 정면 충돌했고, 윤 전 총장에 대한 직무배제와 징계를 추진하기도 했다. 극한대립 속에 '강대강' 대립을 반복하던 추 전 장관과 윤 전 총장이 나란히 대선 링에 오르게 되면서 향후 '추-윤' 재격돌도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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